한나라당 당권경쟁 「빅4 변수」…후보단일화 촉각

  • 입력 1998년 7월 26일 19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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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8·31’전당대회에서 총재 경선을 염두에 두고 있는 예비후보간 경쟁구도와 합종연횡 움직임이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까지 경쟁구도의 변수는 크게 4가지로 요약된다. 향후 당권경쟁은 이같은 변수가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첫째는 이른바 당권파의 후보단일화 성사여부.

조순(趙淳)총재와 이한동(李漢東)부총재는 24일 조찬회동에서 비당권파에 맞서기 위한 후보단일화 원칙에 합의했다. 그러나 누구로 단일화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아직 이견이 뚜렷하다.

특히 이부총재는 24일 자파 대의원 1백50여명과 오찬모임을 가진데 이어 25일에는 경남지역 의원 6명과 회동하는 등 이미 대대적인 세몰이에 들어갔다.

중도파로 분류되는 김덕룡(金德龍)부총재는 “누가 나서든 1차투표에서 2위는 무난하다”는 자체판단 아래 단독 출마를 결심한 듯하다. 이에 따라 김부총재를 포함한 범당권파 연대는 쉽지 않을 전망. 그러나 조순―이한동진영과 김부총재진영간에는 1차투표에서 결판이 나지 않을 경우 결선투표에서는 연대한다는 암묵적인 양해가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두번째는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와 김윤환(金潤煥)부총재간의 비당권파 연대. 비당권파 연대는 상대적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게 양측 진영의 설명이다.

현재로서는 이명예총재로 후보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이 크며 다음달 초 이명예총재로의 후보단일화와 공식출마선언이 예상된다.

세번째로 ‘세대교체’의 기치를 내건 서청원(徐淸源)사무총장과 강삼재(姜三載) 강재섭(姜在涉)의원 등 ‘1서(徐)2강(姜)’의 출마여부.

이 대목은 이번 주말경 윤곽이 드러날 전망으로 당초에는 3자간 연대가 유력했으나 결국 1서와 2강이 각자의 길을 가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두 강의원은 27일 다시 회동, 두사람간 후보단일화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으로 ‘강재섭후보―강삼재선대본부장’체제가 유력하다는 전언이다. 강재섭의원은 “이번주중 이명예총재와 김윤환부총재 등 당내인사들을 두루 만나 의견을 나눈 뒤 다음주중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지막 변수는 이기택(李基澤)부총재계의 움직임.

이명예총재와 이한동부총재진영은 이기택부총재를 끌어들이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이기택부총재는 아직까지 어느 쪽에도 확답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문 철·김정훈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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