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김정일 9월 주석취임땐 관계개선 다각검토

입력 1998-07-26 19:55수정 2009-09-2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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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26일 구성된 북한 최고인민회의가 정권창건 기념일인 9월9일에 즈음해 김정일(金正日)을 국가주석으로 추대할 것으로 보고 이를 남북관계개선의 전기로 삼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26일 “현재 남북관계는 북한의 잠수정 및 무장간첩침투사건으로 냉각돼 있으나 김정일이 주석직을 승계하면 달라지는 상황에 맞춰 이를 풀어나갈 필요성이 제기될 것”이라며 “우리의 대응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고위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정부가 김정일의 주석직 승계를 경축하는 것처럼 오해받을 수 있는 대응은 할 수 없다”며 “그러나 북한의 잇단 도발로 연기한 소 5백1마리 대북제공을 주석 취임 직후에 허용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북한이 경제난과 식량난을 조속히 극복하고 당국간 대화에 호응해 남북한의 화해 협력이 실현되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적극적인 대북 메시지를 발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김정일이 당 총비서로 추대됐을 때 통일부(당시 통일원)대변인을 통해 “우리는 북한이 이를 계기로 한반도에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남북관계를 실질적으로 개선하는데 건설적인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는 내용의 논평을 냈으나 이번엔 발표자의 격과 메시지의 수준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특히 현대의 금강산 관광 유람선이 김정일 주석취임 직후인 9월25일 첫 출항할 예정이기 때문에 9월이 향후 남북관계의 방향을 가늠할 결정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김정일의 주석 취임을 중요시하는 배경에는 94년7월 김일성(金日成)의 돌연한 사망과 이에 따른 조문파동이 김영삼(金泳三)정부시절 남북관계를 악화시켰던 점을 참작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북 교역 업계에서는 정부가 김정일의 주석 취임을 계기로 특사파견이나 우호적인 메시지 전달 등 적절한 방법을 통해 남북관계의 분위기를 일신하고 내년초 쯤을 목표로 정상회담개최를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기흥기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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