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환부총재 국회의장 뛸까?…이회창씨측서 후보로 제기

  • 입력 1998년 7월 23일 19시 27분


복잡한 당내 역학구도 때문에 국회의장후보 선출에 난항이 예상되던 한나라당에서 김윤환(金潤煥)부총재를 의장후보로 내세우는 카드가 급부상했다.

김의장후보 카드는 김부총재가 당권도전의사를 굽히지 않을 경우 후보단일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측이 내놓은 아이디어.

‘7·21’ 재보궐선거 이전 이명예총재진영이 김부총재측에 1차 타진했을 때는 일축당했었다.

그러나 이회창 김윤환 연합군을 버겁게 생각해온 각 계파가 ‘괜찮은 생각’이라며 긍정적 의사를 밝히고 나서 공감대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조순(趙淳)총재도 김부총재의 의장후보 지명에 긍정적인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총재 자신도 단호한 거부입장에서 선회한 듯한 분위기. 그는 24일 “당의 요청이라면 거부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합의추대 등 모양이 갖춰지면 수용할 수도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김의장후보 카드는 한나라당의 의석이 당선하한선인 1백50석보다 불과 1석밖에 많지 않아 당내경선으로 앙금을 남길 경우 본선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TK(대구 경북)출신인데다 여권의 거부감이 적어 본선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논리도 당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그러나 경선을 통해 선출해야 한다는 게 당내 의원들의 대세다.

특히 의원들을 개별접촉하는 등 활발한 ‘물밑작업’을 벌여온 신상우(辛相佑)부총재와 오세응(吳世應)전국회부의장 이세기(李世基)의원 등은 계파간 담합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강경한 태도여서 의장후보 선출문제는 한차례 고비를 맞을 것 같다.

〈이동관기자〉dk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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