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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7월 16일 1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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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23개 시군 중 14곳의 기초단체장을 석권했던 경북의 경우 최근 5명의 기초단체장들이 무더기로 한나라당을 떠났다.
‘탈당 스타트’는 8일 경주의 이원식(李源植)시장, 청송의 안의종(安義鍾)군수가 끊었다. 이어 13일 칠곡의 최재영(崔在永)군수, 15일에는 김우연(金又淵)영덕군수 김상순(金相淳)청도군수가 뒤를 이었다.
이들의 ‘탈당의 변(辯)’은 “야당 단체장으로는 한계가 있어 지역발전을 위해 한나라당을 탈당한다”는 것.
강원도의 상황도 경북과 비슷하다. 3일 배계섭(裵桂燮)춘천시장이 한나라당을 탈당해 국민회의에 입당한데 이어 한나라당 기초단체장 3,4명과 무소속 2명의 국민회의 입당설이 공공연히 유포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시장 군수의 연이은 탈당사태를 당의 지방조직을 파괴하려는 여권의 전략으로 규정하고 강력 비난하고 나섰다.
특히 당의 기반지역인 영남과 강원지역의 단체장 탈당은 여권에서 사법기관을 동원해 협박과 회유를 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은 16일 “집권여당은 지역연합을 통한 정계개편이 여의치 않자 TK(대구 경북)지역에서 무차별적인 정치폭거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국민회의 윤철상(尹鐵相)조직위원장은 “다른 지역도 아닌 경북에서 국민회의의 입김이 먹히겠느냐”고 여권의 회유협박 주장을 반박했다.
〈문철·윤영찬기자〉full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