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수원팔달]巨物후보없는 5파전

  • 입력 1998년 7월 10일 19시 51분


경기 수원팔달은 아파트지역 인구가 60%를 넘는 등 중산층들이 많이 살고 있어‘경기도의 정치1번지’로 통한다.

그러나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중앙 정치무대에 이름이 알려진 거물급 후보가 없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선거전 초반양상은 이 지역에서 다섯번째 출마하는 국민회의 박왕식(朴旺植·60)후보와 고(故) 남평우(南平祐)전의원의 아들인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33)후보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그 뒤를 국민신당 김정태(金正泰·59)후보와 무소속 손민(孫敏·55·아주대교수) 정관희(鄭官熹·50·경기대교수)후보가 쫓고 있다.

박후보와 남후보는 이력에서부터 대조적이다. 박후보는 12대 총선때 당선됐으나 13대부터 연이어 세번 낙선했고 14, 15대 때에는 남전의원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했다.

선친에 이어 금배지를 노리는 남후보는 미국 폴리테크닉대에서 도시공학박사과정을 밟던 중 귀국해 선거전에 나선 정치신인이다.

후보등록직전 여론조사결과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후보는 그동안 다져놓은 고정표에다 여권연합공천의 프리미엄을 더하면 승리가 무난하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전을 정당대결로 몰아간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으며 정국안정을 위해 여당에 표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반면 남후보는 정당대결보다는 참신성과 젊음 등 후보개인의 상품성에 승부를 건다는 계획이다. 선거전략도 다양한 이벤트중심으로 짜고 있으며 중앙당지원도 측면지원에 그치도록 하고 있다.

남후보측은 초반 여론조사에서의 열세를 인정하면서도 남후보가 투표율이 높은 주부층에 인기가 있어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면 뒤집기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신당 김정태후보는 지금까지 3당합당을 반대하는 등 줄곧 야당의 정통성을 지켜왔고 후보 중 유일하게 이곳 출신 토박이인점을 내세우고 있다.

또 무소속 정관희후보는 팔달구의 ‘정보과학기지화’를, 무소속 손민후보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하에서 경제전문가로서의 장점을 각각 내세우고 있다.

한편 직장인이 많은 지역구 특성상 투표율은 35%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각 후보진영은 투표율이 높은 주부층과 노인층 공략에 역점을 두고 있다.

당초 유권자가 1만명이 넘어 당락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여겨졌던 삼성직원들의 표심은 삼성의 출근시간이 오전7시여서 근무시간 전에 투표하기가 사실상 어려워 큰 변수는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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