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씨 『식량제공이 「햇볕정책」의 중심돼야』

  • 입력 1998년 6월 25일 19시 44분


황장엽(黃長燁)전북한노동당비서는 25일 북한 잠수정 침투사건과 관련, “김정일(金正日)정권의 무력통일 방침에 변화가 없는 만큼 정주영(鄭周永)현대명예회장이 소떼를 백번 갖고 가도 그런 일은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씨는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국회 안보통일정책연구회(회장 조웅규·曺雄奎 의원)초청 특별간담회에 참석, 이같이 말했다.

황씨는 “그렇다고 해서 북한을 개혁과 개방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포기해서는 안된다”면서 “북한의 개방정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내려는 현정부의 정책과 북한에 대해 경계태세를 갖추는 것 사이에는 아무런 모순점이 없다”고 말했다.

황씨는 대북 식량제공이 ‘햇볕정책’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통계를 보면 95년 50만명, 96년 1백만명의 북한 주민이 굶어죽었다”면서 “식량이나 의약품 등 진짜 햇볕을 줘서 남북통일의 사상적 정신적 기초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식량원조는 ‘궁한 쥐가 고양이를 물게 되는’ 상황을 예방, 전쟁억지효과가 있으며 도덕적인 견지에서도 북한동포들이 굶고 있는데 남한 동포들이 도와주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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