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鄭회장 귀환/판문점 표정]

  • 입력 1998년 6월 23일 20시 05분


○…정주영(鄭周永)현대명예회장 일행은 23일 오전 9시30분경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북측지역내 통일각에서 1시간여 동안 휴식을 취한 뒤 오전 10시30분경 중립국감독위 회의실을 통해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정회장 일행은 오전 10시25분경 북한측이 마련한 검은색 벤츠승용차로 중감위 회의실 북측출입구쪽에 도착했다. 북한측은 송호경 아태평화위 부위원장과 정운업 민족협력연합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단하게 환송행사를 열었다.

환송행사를 마친 후 정회장 일행은 곧바로 판문점 중감위 회의실로 들어섰다. 정회장은 김윤규(金潤圭)현대건설부사장과 정응채 남북회담사무국 연락관의 부축을 받으며 불편한 걸음걸이로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오전 10시35분경 정회장 일행이 우리측 지역으로 넘어오자 좌우로 도열해 있던 가족과 현대 임직원 20여명은 일제히 박수로 환영했다.

정회장은 현대 여직원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가족과 목례를 나눈뒤 대기중이던 다이너스티 승용차를 타고 평화의 집으로 이동, 오전 10시45분부터 10분가량 내외신기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귀환 기자회견을 가졌다.

○…임진각 길가에 마련된 귀환 환영행사장은 귀경을 하루 앞두고 터진 북한잠수정 침투사건 탓인지 16일의 환송식 때보다 참석인원이 훨씬 줄었으며 분위기도 비교적 차분했다.

예정보다 30분가량 늦은 오전 11시30분경 수행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행사장에 도착한 정회장은 2시간여동안 기다리고 있던 환영객들이 박수와 환호를 보내자 엷은 미소로 답했다.

이날 환영행사장에는 오전 9시경부터 여성봉사단체인 근우회 회원 60여명을 비롯해 이북5도민중앙협의회 강원도민회 통천군민회 등 실향민 2백여명이 찾았으며 정회장이 행사장에 들어서자 큰 박수로 맞았다.

한편 통천군민회 사무국장 이기호(李基浩·68)씨는 “북한잠수정 침투사건으로 정회장의 방북 성과가 희석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면서도 “그러나 조만간 고향에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부풀어 오른다”고 말했다.

〈판문점〓공동취재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