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준비]與,공천권 배분합의…野,박찬종씨 영입說

  • 입력 1998년 6월 19일 19시 34분


여야 3당이 ‘7·21’재 보선 출전 시동을 걸었다. 수도권 4곳, 영남 2곳, 강원 1곳에서 벌어지는 이번 선거는 전국적 격돌 양상을 띠는데다,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출전할 것으로 보여 뜨거운 한판이 예고되고 있다.

국민회의―자민련 공동여당은 △서울 종로 △경기 광명 △수원 팔달은 국민회의가, △서울 서초 △부산 해운대―기장을 △대구 북갑은 자민련이 각각 후보를 내기로 합의했다. 강원 강릉을 공천문제는 추후 논의키로 했다.

국민회의는 수도권 3곳 모두에 중진 거물급 인사를 공천, 동반 당선을 노리는 ‘스리톱 시스템’을 구상중이다. 종로는 일단 노무현(盧武鉉)부총재로 정리된 상태. 하지만 광명은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가장 큰 변수는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의 출마여부이나 조대행의 반응은 아직 부정적이다. 한때 이수성(李壽成)평통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출마설도 나왔으나 본인이 고사, 불출마가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거물급 외부인사의 영입설이 청와대를 중심으로 흘러나온다.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고문이 출마할 경우 내심 지원을 고려했던 수원 팔달은 아직 후보자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자민련이 서울 서초갑, 부산 해운대―기장을, 대구 북갑에 후보를 내기로 하자 당내에서는 찬반 양론이 엇갈렸다. 박준병(朴俊炳)사무총장은 “선거 승패 가능성을 떠나 정당의 컬러 확인을 위해 세 곳을 선택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대구는 대구 경북에서의 지지세 회복을 위해서, 부산은 박태준(朴泰俊)총재의 출신지(기장)여서 포기할 수 없고 서초는 보수계층의 상징적 지역이어서 후보를 내기로 했다는 것. 그러나 “명분만 좇다가 3전3패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많았다.

서초갑에는 이용만(李龍萬)전재무장관과 노재봉(盧在鳳)전국무총리가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대구 북갑에는 윤병환(尹炳煥)지구당위원장과 김길부(金吉夫)전병무청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부산 해운대―기장을은 김동주(金東周)전의원이 일찍 부터 표밭을 갈고 있다.

한나라당은 16일 총재단과 당3역으로 ‘7·21’재 보선 후보자선정위를 구성, 공천작업에 착수했으나 7개 선거구중 4곳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현재까지 공천이 확정적인 곳은 △강원 강릉을(조순·趙淳) △부산 해운대―기장을(안경률·安炅律) △대구 북갑(박승국·朴承國)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가 출마를 고사한 서울 종로는 마땅한 후보자가 없어 고민중이다. 당내에서는 ‘정치 1번지’종로의 상징성에 부합되는 거물급 인사가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서 국민신당의 박찬종(朴燦鍾)상임고문을 영입, 종로보선에 출마시키자는 안이 제기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박고문의 한 측근은 “한나라당측으로부터 공식적으로 그와같은 제의를 받은 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철·송인수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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