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黨결속 모색…『돌파구는 對與강공뿐』

  • 입력 1998년 6월 9일 19시 44분


한나라당이 여권의 정계개편공세를 막으랴, 비당권파의 조기전당대회 소집요구를 진정시키랴 안팎공세에 대응하느라 눈코 뜰새가 없다.

특히 비당권파측이 ‘7·21’재 보궐선거 전 전당대회 소집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금명간 대의원서명작업을 통해 정면공세에 나설 태세여서 당지도부의 고민은 갈수록 깊어가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우선 이같은 안팎 곱사등의 난국타개를 위한 긴급대응책으로 대여(對與)강경투쟁에 나설 채비다.

하순봉(河舜鳳)원내총무는 9일 “제193회 임시국회 회기가 끝나는 23일까지 후반기 국회 원구성이 안되면 단독으로 국회를 열어 원구성을 하겠다”고 강경입장을 밝혔다. 여당의 공세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만 없다는 위기의식의 발로이자 내부결속을 겨냥한 이중포석인 셈이다.

특히 한동안 돌출행동을 자제해온 수도권 초재선의원들은 8일 긴급모임을 갖고 ‘대여공세 불가피론’으로 입장을 정리, 한나라당의 강공 드라이브는 여권의 정계개편 움직임과 맞물려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일단 10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당론을 정리할 예정이다. 당내의 전반적인 기류가 강경쪽으로 기울고 있어 이날 의총의 분위기도 강경일색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향후 정국은 여야의 정면충돌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 분명하다.

이런 외환(外患)보다 더 심각한 한나라당의 ‘발등의 불’은 당내갈등이다. 당지도부의 조기전당대회 수용불가 입장에 반발, 비당권파측의 압박이 점차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와 김윤환(金潤煥)부총재 등 비당권파는 “조기전당대회를 소집, 당풍(黨風)을 쇄신하지 않으면 당의 분열을 막을 수 없다”며 금명간 ‘구당(救黨)선언’을 발표하고 대의원 서명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10일에는 원외지구당위원장들이 중심이 돼 조기전당대회 소집을 요구하는 선언을 할 예정이다. 다만 신상우(辛相佑) 김덕룡(金德龍)부총재 등 중도적 입장에 있는 중진들이 촉박한 재 보궐선거 일정 등을 들어 조기 전당대회는 무리라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있어 이들이 중재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동관기자〉dk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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