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후보 TV토론회/일문일답]

  • 입력 1998년 6월 2일 06시 50분


토론회에서 최병렬 고건 두후보는 과거전력문제와 실업대책 외환위기책임문제 등을 주제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최후보는 5공때 민정당에 입당해서 언론인으로부터 정치인으로 변신했는데 6공에서는 노태우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전두환 전대통령을 백담사로 보내는 등 5공 단절을 추진했다. 의리보다는 권력을 지향한다는 비판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최후보〓5공 청산문제는 당시로서는 큰 국가적인 쟁점이었다. 여소야대였고 내가 그 책임을 져야 되는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다. 그런 입장에서 불가피한 선택을 해서 전 전대통령께 건의를 드린 것이다.

―고후보는 쭉 권력의 양지만 찾았다는 지적이 있다. 정권이 바뀌자 여당인 국민회의에 입당해 출마한 것도 그런 사례가 아닌가.

△고후보〓나라가 어려운 때에 나의 행정경험을 살려 서울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나라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출마를 결심했다.

△최후보〓고후보 홍보물을 보니까 87년 6월 당시 내무장관을 했다는 사실을 기재하지 않았는데 굳이 이를 뺀 이유가 있나.

△고후보〓내무장관 경력을 뺀 일이 없다. 당시 내무장관으로서 기본 임무는 호헌이냐 개헌이냐 하는 문제에 대해 정치권에서 결단을 내릴 때까지 경찰이 무너져서 군이 나오는 불행한 사태가 나오지 않도록 치안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경찰이 얻어맞는 한이 있더라도 시위대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치안을 유지하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최후보〓수서사건은 고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있는 동안에 청와대 압력을 받고 2년을 끌다가 결국은 다음 시장이 들어가서 터진 사건이다. 청와대에서 처음 압력이 내려왔을 때 대통령을 찾아가서 안된다고 직언을 해서 해결했으면 그 엄청난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고후보〓대통령이 직접 관련된 줄 몰랐다. 대통령이 나에게 지시를 했으면 당연히 안된다고 말했을 것이다. 청와대 수석들이 계속 얘기를 해왔기 때문에 그 건 안된다는 것을 여러 번 얘기했다.

〈정리〓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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