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금융-기업개혁 빠르게 처리』…한겨레신문 회견

  • 입력 1998년 5월 14일 19시 27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4일 “경제를 너무 몰아치면 안된다고 하지만 충격과 혼란, 고통이 온다고 해도 이 고비를 겪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해 기업 구조조정 등 개혁에 박차를 가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한겨레신문과의 창간기념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기획예산위원회와 예산청을 본래 하나로 만들려 했는데 국회에서 지금처럼 불구상태로 만들었다”며 “언젠가는 원상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개혁과 관련해서는 “불공정거래 등을 막는 일은 정부가 법에 의해 당연히 해야 하는 의무”라며 “보다 본질적 개혁은 언론이 자체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개혁과 보수세력 재편 차원의 정계개편을 추진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솔직히 알기 쉽게 말하면 지금은 여소야대 상황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앞으로 가을(정기국회)에 입법과 예산이 뜻대로 안되고 난국 극복이 안된다”며 “그러나 이념이나 정치집단을 축으로 하는 정계개편은 지방선거 뒤에 정치현실을 놓고 얘기해야지 미리 계획을 해놓고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개혁에 대한 김대통령의 언급과 관련, “금융기관과 기업의 구조조정을 아주 빠르게 진행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김대통령은 난국 타개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희생이 불가피하나 희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을 가능한 한 최단시일 내에 끝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채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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