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換亂공방]與野,7일 국회본회의서 서로 비난

입력 1998-05-07 20:05수정 2009-09-25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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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란(換亂)’책임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7일 국회 본회의와 재정경제위에서 계속됐다. 국민회의 김성곤(金星坤), 한나라당 강성재(姜聲才) 김정숙(金貞淑)의원 등 3명은 이날 국회 본회의 5분발언을 통해 ‘환란공방’에 가담했다. 그러나 당초 발언에 나설 예정이던 자민련 이재선(李在善)의원은 발언자료까지 배포했다가 스스로 포기했다.

먼저 발언에 나선 강성재의원은 국민회의가 지난해 12월초만 해도 임창열(林昌烈)전경제부총리를 외환위기와 관련한 ‘정축(丁丑)5적’의 한사람으로 지목했다가 경기지사후보로까지 내세운 사실을 거론하며 여당을 비난했다.

그는 “당시 국민회의가 지목한 5적은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대선후보 강경식(姜慶植)전경제부총리 김인호(金仁浩)전대통령경제수석 임전경제부총리였다”며 “임전부총리를 지목한데는 그만한 이유와 근거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냐”고 따졌다.

그는 “그런데도 국민회의는 임씨를 경기지사후보로 내세우는 자가당착을 범했다”며 “차라리 여당이 실체적 진실에 토대를 두고 솔직하게 나왔더라면 오늘 같은 논란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전대통령이 정치적으로나 인간적으로 외로운 시점에서 진실만이 힘이라고 여길 것”이라며 김전대통령을 옹호한 뒤 임전부총리를 5적으로 지목한 근거와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촉구했다.

이어 반격에 나선 김성곤의원은 외환위기의 정치적 책임이 김전대통령과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에 있음에도 한나라당이 본말을 전도하고 있다는 논리로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김의원은 “한나라당이 과거 경제실정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면에서 현 정부의 국난 극복에 협조해야 하는데도 오히려 여당에 환란책임을 뒤집어씌우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요즘 한나라당에서 여당이 국회의원 빼가기를 한다, 야당파괴를 한다고 여당을 규탄하지만 15대 국회 초기 당시 여당의 의석불리기와 과반수의석으로 날치기통과한 것을 생각하면 설득력이 없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또 “이 국난을 이기지 못하면 여야 정치인 모두가 역사의 죄인으로 남을 것”이라며 “1년 아니 금년말까지 만이라도 여야가 소모적 정쟁을 중단하고 대화합의 정치를 하자”고 촉구했다.

이어 열린 재경위에서는 임전부총리와 김인호전수석의 국회 출석여부를 놓고 여야 간사들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다.

한나라당 간사인 차수명(車秀明)의원은 “서로 다른 주장을 펴고 있는 두 사람을 재경위에 참고인으로 불러 시비를 가려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국민회의 간사인 정세균(丁世均)의원은 “검찰이 수사중인 당사자를 국회가 불러 조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반대했다.

이에 따라 여야는 “일단 재경부장관의 현안보고부터 듣자”는 이웅희(李雄熙)재경위원장의 중재에 따라 이 문제를 추후 논의키로 했다.

〈문 철·송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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