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1998년 5월 6일 19시 56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6일 오후3시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국민회의 중앙당후원회 행사는 국민회의가 집권당으로서의 프리미엄을 한껏 ‘음미’한 자리였다.
소속의원 지구당위원장 지방선거공천자 일반후원회원 등 8백여명이 자리를 가득 메운 이날 후원회 행사에는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 등 당지도부는 물론 박태준(朴泰俊)총재 등 자민련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다.
박상천(朴相千)법무 이정무(李廷武)건설교통 최재욱(崔在旭)환경부장관 등 양당 출신 각료들도 참석해 집권당의 후원회임을 더욱 실감케 했다. 고건(高建)서울시장후보도 나와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특히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왔던 이수성(李壽成)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도 참석했다. 조만간 대규모 물갈이가 불가피한 은행장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가장 관심거리는 후원금의 총액이었으나 국민회의는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재벌기업 총수들은 행사장에 나오지 않았지만 야당시절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기업들의 후원금이 미리 기탁돼 행사장 주변에서는 1백억원을 훨씬 넘어섰을 것이라는 말이 오갔다.
김봉호(金琫鎬)후원회장은 “과거 야당시절 첩보영화처럼 남의 눈을 피해 골목길 모퉁이에서 후원금을 받던 때가 어제같다”고 회고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조대행이 대신 읽은 축사에서 “정치자금의 투명성을 확보, 정경유착과 금권정치를 우리의 정치문화에서 영원히 추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평통부의장은 축사를 통해 “지난해 두달 동안 신한국당에서 이상한 정치활동을 하면서 정치에 환멸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위선과 모략으로 가득찬 정치풍토에서 김대통령은 편안함과 사랑을 심었던 분”이라며 “국민회의는 어떤 당보다도 소명의식을 가지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공종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