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失政 수사]임창열씨, 주내 소환…강경식 김인호씨도

  • 입력 1998년 4월 20일 08시 05분


김영삼(金泳三)정부 경제실책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명재·李明載 검사장)는 19일 한솔그룹이 개인휴대통신(PCS)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그룹차원에서 비자금을 조성, 정치권 인사들에게 로비를 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외환위기와 관련, 이르면 이번주 중반 임창열(林昌烈) 전부총리를 참고인 자격으로 먼저 소환조사한 뒤 강경식(姜慶植)전경제부총리와 김인호(金仁浩)전청와대경제수석을 소환, 조사하고 이어 김전대통령의 조사방식을 결정키로 했다.

▼ PCS사업권 ▼

검찰은 한솔그룹이 PCS사업권을 따기 위해 설치했던 정보통신사업단의 실무를 총괄한 조인형(趙仁衡)한솔PCS상무와 한솔그룹 재정팀장인 이연희(李連熙)이사를 소환, 정치권에 로비를 벌였는지를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조상무가 로비 등에 필요한 자금을 신청하면 이이사가 그룹의 주력기업인 한솔제지에서 비자금을 조성해 제공하고 이 돈이 정치권으로 흘러들어간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7일 출국금지된 한솔그룹의 실질적인 소유주인 이인희(李仁熙)고문을 곧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이고문은 고 이병철(李秉喆)삼성그룹 회장의 장녀다.

▼ 외환위기 ▼

검찰은 18일 윤진식(尹鎭植)전청와대조세금융비서관을 소환 조사한데 이어 19일 김용태(金瑢泰)전청와대비서실장을 소환 조사했다.

윤전비서관은 “지난해 11월12일 김광일(金光一)전청와대정치특보의 주선으로 김전대통령에게 외환위기 심각성을 직보했다”고 진술했다.

▼ 종금사 인허가 ▼

검찰은 부산지역 종금사인 한솔 항도 신세계종금사 대표를 소환 조사, 정치권 인사와 옛 재경원 간부들에게 로비를 했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이들의 진술을 모두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로비혐의를 일부 확인했다”면서 “기업어음(CP)을 이중으로 발행하는 등 불법행위를 한 사실도 드러났다”고 밝혔다.

<조원표·신석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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