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계기로 한국경제가 성장률이 떨어지고 물가는 오르는 저성장 고물가(스태그플레이션)상황으로 추락하고 있다.
8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성장률은 5.9%,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6%(전년말대비)로 집계됐다.
이같은 실질성장률은 96년 7.1%에 비해 1.2%포인트 낮아지고 93년의 5%대 성장으로 후퇴한 것이다.
소비자물가도 91년 9.3% 상승률 이후 최고치인데다 특히 지난해말부터 가파른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재경원 관계자는 “환율급등으로 수출물량이 크게 늘면서 실질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며 “수출채산성이 나빠진 점을 고려하면 실속이 별로 없는 성장이었다”고 진단했다.
더욱이 올해는 실질성장률이 1∼2%, 소비자물가상승률은 8∼9%로 예상되고 있어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이 예상된다.
특히 설비투자 감소 등으로 성장잠재력이 급속히 위축되면서 내년에도 실질성장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 스태그플레이션의 장기화까지 예상되고 있다.
재경원 관계자는 “환율과 금리불안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마이너스 성장률과 두자릿수 물가까지 예상된다”며 “한국경제가 당분간 저성장 고물가의 고통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임규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