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金당선자 부부 만찬 이모저모]

  • 입력 1997년 12월 29일 22시 33분


金泳三 대통령과 金大中 대통령당선자는 29일저녁 청와대 대통령관저에서 부부동반으로 만찬을 함께 하며 「40년 지기」로서의 우의를 다졌다. 金대통령과 金당선자는 특히 이날 만찬회동에서 외환위기 타개 등 당면한 국정현안 해결과 원만한 정권이양 등을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金대통령과 부인 孫命順여사는 이날저녁 6시27분께 관저안 뜰앞까지 나와 기다리다 곧이어 도착한 金당선자와 부인 李姬鎬여사를 따뜻하게 맞이했다. 金대통령은 金당선자와 악수를 하면서 『다시 한번 축하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넸고, 金당선자는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 대통령부인 孫여사는 당선자부인인 李여사가 『예전보다 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라고 인사하자 『감사합니다』라고 한 뒤 서로 가볍게 포옹했다. 金당선자 내외는 이에앞서 관저 정문인 「인수문」앞에 도착, 영접하는 李海淳 청와대의전수석과 金瑢泰 비서실장, 趙洪來 정무수석, 愼右宰 공보수석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격려했다. 이어 金당선자 내외는 金대통령 내외의 안내로 관저 대식당으로 향했다. 金대통령과 金당선자 부부는 관저 대식당에 마련된 원탁앞에 나란히 서서 취재진의 요청에 따라 함께 기념촬영를 한 뒤 원탁에 앉았다. 원탁 중앙에는 金대통령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金당선자가, 왼쪽에 李여사가, 맞은 편에 孫여사가 앉는 등 부부들이 서로 대각선으로 자리를 잡았다. 金당선자는 대통령부인 孫여사에게, 金대통령은 당선자부인 李여사에게 각각 안부를 묻는 것을 시작으로 환담을 시작했다. 金당선자는 孫여사에게 『손자가 몇명입니까』라고 가족의 안부를 물은뒤 孫여사가 『열명입니다』라고 대답하자 『이름을 다 알기도 어렵겠습니다』라고 농담을 건네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金대통령과 金당선자 내외는 적포도주로 건배를 한 뒤 한정식을 메뉴로 만찬을시작했다. 이날 金당선자측에서는 金重權실장과 鄭東泳대변인이 수행했으며, 이들은 두 부부가 만찬을 하는 동안 청와대 비서진과 함께 본관 인왕실에서 저녁식사를 하면서 외환위기, 정권이양, 임시국회 문제 등을 화제로 대화를 나누었다. 우럭매운탕과 생선회를 메뉴로 저녁 8시40분까지 2시간10분 동안 이어진 이날만찬회동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愼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金대통령과 金당선자는 회동을 마친 뒤 곧바로 金瑢泰, 金重權 두 실장과 두 대변인을 불렀으며 金당선자가 이날 회동의 5개 합의사항을 구술했다. 金당선자가 구술한 5개 합의사항은 ▲잔여 임기동안 차질없는 국정운영을 위한협력 ▲주례회동 ▲국제통화기금(IMF) 협정의 충실한 이행을 위한 협력 ▲원활한대통령직 인수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 협력 ▲공문서 파기 방지 등이다. 회동을 마친 뒤 金대통령은 金당선자와 관저 앞뜰을 걸어 나오며 한옥으로 된관저의 건물들을 일일이 소개하는 등 친밀감을 표시했으며, 金대통령 내외는 관저정문인 「인수문」앞까지 나와 金당선자 내외가 떠나는 것을 배웅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金대통령이 직접 문앞까지 나와 영접하고 문앞까지 나가 배웅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이는 국가원수에 해당하는 예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金당선자 내외는 金대통령 내외에게 인삼관련 제품을 선물, 관저로 초청해 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회동이 끝난 뒤 당사에 돌아온 국민회의 鄭東泳대변인은 『당초 회동시간을 1시간30분쯤 예상했었는데 이를 훨씬 넘긴 것으로 봐 끝날 때쯤 현안에 대해서도 얘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鄭대변인은 『金대통령이 배웅하러 나와서 잠시 기다리는 동안 金당선자 부부에게 청와대 안채, 사랑채등을 설명해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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