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담화 내용]『이번 선거로 지역감정 풀자』강조

  • 입력 1997년 12월 19일 20시 23분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19일 오전 제15대 대통령선거 종료에 즈음한 담화에서이번 대선결과에 대해 「명예혁명」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들과 가진 오찬에서는 한발짝 더나갔다. 김대통령은 『긴 역사로 볼 때 김대중(金大中)후보의 당선은 잘된 일』이라며 『이 문제를 풀지 않으면 정치 경제 등 모든 것이 제대로 될 수 없다. 이 기회에 지역갈등을 완전히 풀고 진정한 국민화합을 이루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심지어 비서관들에게 『여러분 마음속으로 지지한 후보가 있었겠지만 오늘부터는 생각을 완전히 바꾸어야 할 것』이라며 발상의 전환을 촉구하기까지 했다. 이같은 김대통령의 발언은 이날 청와대 관계자들에게도 심상치 않게 들린 듯 했다. 일부 관계자들은 『정권교체는 민주주의의 완성』이란 말로 김대통령의 발언에 호응하기도 했다. 그러나 헌정사상 첫 여야간 정권교체 상황을 당혹감속에 지켜본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김대통령의 얘기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를 몰라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나 핵심측근들은 김대통령이 이미 김당선자의 당선을 상정해 꽤 오래전부터 마음의 정리를 해왔다고 전했다. 김대통령은 대선 전날에도 정무수석실의 자체조사와 안기부보고 등을 통해 「DJ(김대중당선자)당선유력」이란 보고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김대통령은 이 때부터 김대중후보가 당선됐을 경우의 대응논리를 마련해왔으며 이날 발언들이 그 결과라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김대통령은 이날 『김당선자와는 지난 70년 40대 기수론이 나왔을 때는 경쟁자였고 그 후로 모진 정치적 탄압을 받던 시절에는 고락을 함께 한 동지였다』며 우정도 과시하기도 했다. 〈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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