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選승자 누굴 중용할까／한나라］조순－최병렬 총리 물망

《이번 대선을 앞두고 주요 3당 후보 진영에서 국정의 주요 직책을 맡을 것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의 면면(面面)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국가경제가 파탄에 이른 상황 때문에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국정운영 역량이 이미 한계에 부닥쳤고 청와대측도 김대통령의 임기만료전에 대통령당선자와 어떻게 국정운영 시스템을 구축하느냐에 대해 심층 검토작업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회창(李會昌)후보가 집권할 경우 누구를 중용할까』라는 질문에 대해선 이후보의 측근들까지도 『예측이 어렵다』고 답한다. 이후보는 특정인사를 내내 신뢰하고 밀어주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적합한 인물을 중용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이후보가 정치에 입문한 후 2년도 채 안되는 짧은 기간에 「이마팀(광화문 이마빌딩의 이회창변호사 사무실에서 이후보를 보좌한 원외인사들)」→「고흥길(高興吉)특보 등 언론인 출신들」→「측근 7인방(지난해 합류한 의원들)」→「김윤환(金潤煥)선대위의장 계열」→「대선 기획위원회」 등으로 진영의 중심세력은 수시로 바뀌어왔다.그러나 이후보가 집권할 경우 「대통령 만들기」에 공이 많은 인물들의 발탁 가능성이 높아질 것은 당연하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중용 1순위로는 대선 전략의 수립 및 집행을 총괄하고 있는 한나라당 대선기획위원들이 꼽힌다. 기획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는 최병렬(崔秉烈)선거대책위원장은 국무총리나 서울시장 후보로, 서상목(徐相穆)기획본부장은 경제부총리 감으로 거론된다. 박희태(朴熺太)홍보본부장과 김영일(金榮馹)기조위원장은 법무 및 사정(司正) 관련 분야, 신경식(辛卿植)후보비서실장 강용식(康容植)TV대책본부장은 공보 관련 분야, 이해구(李海龜)정책본부장은 내무관련 분야, 현홍주(玄鴻柱)외교특보 정형근(鄭亨根)정세분석위원장은 외교 및 정보 분야에서의 중용이 예상된다. 윤원중(尹源重)비서실부실장은 청와대수석비서관 물망에 오른다. 이후보의 신임이 두터운 강재섭(姜在涉)의원도 「차세대 주자」 이미지에 걸맞은 중책에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홍보 및 대(對)언론분야에서 활약한 박성범(朴成範)TV대책위원장과 중앙일보편집국장 출신인 고흥길운영특보, 이경재(李敬在)인쇄매체단장, 진영(陳永)변호사와 具凡會(구범회)보좌역 등도 공보 관련 분야나 청와대 보좌진 기용이 점쳐진다. 조직 분야에 공이 많은 백남치(白南治)조직본부장, 변정일(邊精一) 김용갑(金容甲)의원, 진경탁(陳京鐸)보좌역 등과 이마팀 출신으로 막후에서 조직확산에 주력한 황영하(黃榮夏)전총무처장관 유경현(柳瓊賢)전의원 안동일(安東壹)변호사 등도 중용될 인물군(群)이다. 이후보의 당 대표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하순봉(河舜鳳)의원은 경남지사, 감사원장과 국무총리 시절 가깝게 보좌했던 황우려(黃祐呂)의원과 이흥주(李興柱)운영특보도 청와대 수석 등의 물망에 오른다. 경제분야의 사공일(司空壹) 남상우(南相祐)특보, 황인정(黃仁政)정책특보, 당외인사 중 김기환(金基桓) 이한구(李漢久)씨 등도 이후보를 가까이에서 도운 정책 브레인이어서 중용 대상으로 꼽힌다. 통일 외교 안보 분야에서는 한승주(韓昇洲)전외무장관, 이상우(李相禹·서강대) 안병준(安秉俊·연세대) 유세희(柳世熙·한양대) 백진현(白珍鉉·서울대) 신정현(申正鉉·경희대)교수 등이 이후보와 가깝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정조영(鄭助英)특보가 많은 도움을 준다. 원로그룹 가운데는 조순(趙淳)총재 이홍구(李洪九)고문 등이 국무총리감으로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金斗喜(김두희)전법무 尹東潤(윤동윤)전체신 金始中(김시중)전과기처장관 李忠吉(이충길)전보훈 黃吉秀(황길수)전법제처장 등 「국회의원 이회창 후원회」의 발기인 그룹과 이강혁(李康爀) 안병만(安秉萬)씨 등 전현직 외국어대총장 등도 이후보를 도와온 그룹의 주축들로 중용 가능성이 있다. 〈박제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