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안보분야 질문에서 세후보는 통일문제 병역문제를 놓고 격돌했으나 다른 때와 달리 이회창 이인제후보가 김대중후보를 협공한 경우가 많았다.
먼저 김대중후보는 『남북합의서 이행을 기본으로 북한이 무력도발 기도를 중단하고 우리도 흡수통합을 하지 않으며 남북간 교류협력에 응한다고 선언해야 한다』는 「통일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두 이후보는 김후보의 「흡수통합 포기선언」에 제동을 걸었다.
이인제후보는 『흡수통일은 북한이 독일방식으로 통합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요구한 것』이라며 『독일은 독일식대로 통일한 것이고 우리는 교류협력 등을 확대시켜 우리민족이 원하는 방식으로 통일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회창후보도 『저쪽이 취약해져 결과적으로 흡수통일이 될 때 이를 피할 수도, 피해서도 안된다』며 김후보를 겨냥한 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통일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후보는 『무엇보다 급한 것은 이산가족의 생사를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정경분리를 원칙으로 한 대만처럼 경제교류를 확대해 (북한의) 정치도 해빙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인제후보는 독일 브란트총리의 비서가 간첩행위를 한 예를 들어 오익제(吳益濟)서신파문을 제기, 김대중후보를 상대로 「색깔공방」을 제기했다. 이어 병역의혹을 제대로 해소하지 않을 경우 군통수권자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이회창후보를 겨냥, 파상적으로 「병역공방」을 펼쳤다.
이에 이회창후보는 『(미국에 있는 둘째 아들이) 하버드대 의료원에서 사진촬영까지 해 키를 잰 결과 1백65㎝로 나왔다』고 해명하며 『이인제후보는 자신이 병역기피를 한 것으로 병적기록에 나왔다』고 역공했다.
김후보는 『오익제의 편지가 사실이더라도 북한이 내가 당선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므로 국민은 현명하게 판단해주기 바란다』면서도 수사중인 사안을 발표한 안기부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김대중 이인제후보는 『이회창후보 아들들의 병역의혹을 국민의 70%이상이 의심하는 것이 문제』 『아들을 미국에서 불러와 하루면 밝힐 수 있는 것을 밝히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공세를 취했다. 또 이인제후보는 이회창후보가자신의입영기피를문제삼자 군번까지대며언성을높였다.
막판 이회창후보는 『김대중후보도 병역을 마치지 않았는데 나에게 군통수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의문』이라고 창을 들이댔고 김후보는 『나는 해상방위대 전남지구 부대장까지 역임했고 내 소유 선박을 동원해 공비 토벌도 했다』는 말로 방어했다.
〈최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