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D-14/방송연설 3후보 전략]

  • 입력 1997년 12월 3일 19시 48분


3일부터 TV와 라디오를 통한 대선 후보와 찬조 연설자의 연설이 시작됐다. ▼ 한나라당 ▼ 이회창(李會昌)후보는 3일 오후 대선후보 중 처음으로 TV방송연설을 했다. 이후보는 당초 「내가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를 내보낼 예정이었으나 최근 심각한 경제위기를 감안, 「경제위기 타개방안」으로 급히 바꿨다. 이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게 된 참담한 경제현실이 정경유착의 관행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규정, 3김청산을 통한 깨끗한 정치실현을 역설했다. 이후보는 이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더는 책임문제를 따질 때가 아니라면서 『모두가 다시 허리띠를 졸라매는 범국민적 운동을 벌여야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후보는 총 7회의 TV방송연설 중 경제편을 2회로 잡았다가 3회로 늘렸다. 〈정연욱기자〉 ▼ 국민회의 ▼ 김대중(金大中)후보는 4일 첫 TV방송 연설 주제어로 「눈물을 웃음으로, 한숨을 희망으로」로 잡았다. 김후보는 먼저 파산상태에 이른 경제위기의 심각성을 설명하고 그 책임은 역대정권과 이를 계승한 「한나라당 정권」에 있다는 점을 역설키로 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은 있다』로 방향을 바꿔 그렇게 나쁘지 않은 거시경제지표를 제시하면서 6.25의 폐허에서 경제를 일으킨 국민의 저력을 강조, 「준비된 대통령」을 뽑아줄 것을 호소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3일 방송된 TV찬조연설에는 노무현(盧武鉉)부총재가 출연, 그동안 수없는 갈등 끝에 결국 국민회의에 입당한 경위를 설명하면서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철희기자〉 ▼ 국민신당 ▼ 자금 부족으로 10일경 첫 TV방송 연설을 할 이인제(李仁濟)후보는 지난 1일 TV토론에서 보여준 대로 세대교체의 당위성을 부각할 계획이다. 또 한나라당 이회창후보를 직접 겨냥, 「경제파탄 책임론」뿐만 아니라 두 아들 병역시비 및 DJ비자금 폭로 등 주요 쟁점을 공격하기로 했다. 특히 이회창후보의 DJ비자금정보 입수과정에서 저지른 불법성을 미국의 워터게이트사건에 비유, 맹공(猛攻)하면서 이회창후보의 도덕성을 떨어뜨리는 동시에 국민회의 김대중후보의 부정적 측면도 자연스럽게 부각할 예정이다. 〈최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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