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감축 협상 돌입…「반대」입장 한국 곤란겪을듯

  • 입력 1997년 11월 30일 19시 50분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제3차 당사국 총회가 1백71개 협약 가입국 대표 5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1일 일본 교토(京都)에서 개막돼 지구온난화로 인한 급격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국제적 협력방안을 모색한다. 교토회의 참가국은 10일까지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2000년 이후 선진국의 구체적인 온실가스 감축 의무량과 감축방법 및 개발도상국에 감축의무를 부담시킬 것인지를 결정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감축량과 감축방법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이 어떻게 입장차이를 좁혀나갈지가 주목된다. 특히 개도국의 감축의무를 요구하고 있는 미국과 이를 저지하려는 개도국의 갈등이 회의의 성공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국정부 대표단은 『미국의 압력에 맞서 반대 입장을 보여온 브라질 멕시코 등 선진 개도국들이 당초 입장에서 후퇴해 조건부 참여 쪽으로 선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개도국 경제상황의 특수성을 강조하며 감축 의무 부담에 반대해온 한국 정부의 입장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총회는 10여 차례의 공식 비공식 회의를 거쳐 마지막 날인 10일 구속력 있는 감축계획을 담은 「교토 의정서」를 채택한 뒤 폐막한다. 한편 전 세계의 수많은 비정부기구(NGO) 회원들은 총회 기간 중 교토에서 각종 행사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 목표의 상향조정을 촉구할 예정이다. 〈교토〓이영이·이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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