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社주최 첫 합동토론회/정치분야 발언록]

  • 입력 1997년 11월 27일 07시 18분


―최근 이인제후보의 지지율이 내려가고 있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출마명분이 없어진 것 아닌가. 이인제〓지지율때문에 출마한 것이 아니라 시대정신과 소명에 따라 출마한 것이다. 지도자는 국가에 대한 충성이 담보돼야 하는데 신성한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 되겠는가. ―이회창후보는 지지율이 3위일 때는 여론조사를 믿지 않는다고 했다가 요즘 상황이 좋아지니 믿는 것 같은데…. 이회창〓내가 여론조사결과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한적은 없다. 조사결과는 조사당시 여론을 말하는 것이지 최종선택할 때의 국민의사는 아니라고 말한 것이다. ―김대중후보는 1위를 달릴 때 당직자들에게 조심하라고 하다가 요즘 위협을 받자 다른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김대중〓이제 정체를 지나 회복상태에 있다. 군 70만표도 포함돼 있지 않다. 우리는 조사결과에 5%포인트는 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인제〓지지율은 출렁거리는 것이다. 이회창후보는 10%선에서 30%대로 올라갔으니 20%대인 나는 40%대로 갈 수 있다. ―한나라당의 「경상도 가는 길로 나라가 간다」는 발언이 지역감정 시비를 낳고 있는데…. 이회창〓영남사람들이 영남출신후보를 뽑아 「우리가 남이가」 하면 지역감정이지만 나는 비영남후보다. 지역연고없는 후보가 당선되면 지역할거주의가 없어진다는 주장을 하는 것이다. 김대중〓영남후보가 「우리가 남이가」하면 지역주의고 비영남후보가 하면 지역주의가 아니라는 것은 법률대가다운 특별한 이론이다. 한나라당이 가장 망국적인 언어인 「우리가 남이가」를 선거에 활용하고 후보를 옹호하는 것은 큰 걱정이다. 이인제〓김대중후보는 「남이가」라고 말하지 않아도 되고 또 한사람은 말해야 지역감정이 일어나는 그 차이인 것 같다. 김대중〓지도자가 말초신경을 자극해서는 안된다. 이회창〓「우리가 남이가」든 「우리가 남이여」든 비슷한 소리다. ―내가 한 연대와 상대가 한 연대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김대중〓나는 단일화를 하면서 회의결과를 공개했고 당의 합법적 절차를 거쳤다. 한나라당은 한 분은 제씨(동생)가, 한 분은 아들이 해 밀실협상을 한 것이다. ―이인제후보는 짝 가진 후보를 어떻게 생각하나. 다른 후보와 연대할 것이라는 설에 대해서는…. 이인제〓간디는 원칙없는 정치는 죄악이라고 했다. 김후보는 대통령제의 지론을 갖고 있으며 이회창후보와 조순총재의 연대는 무슨 원칙으로 했는지 이해가 안간다. 두 후보와 연대설이 나왔으나 천지신명께 명세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이회창〓오랫동안 공조를 해왔기 때문에 야합이 아니라는 말에는 동의하지 못한다. 권력나눠먹기는 안된다. 김대중〓조순시장은 신한국당정권을 종식하겠다며 출마했는데 신한국당과 손잡았다. 그런 모순이 어디 있느냐. ―앞으로 폭로전을 계속 할 것인가. 이인제〓나는 흑색선전에 짓밟혔다. 청와대가 신당을 지원하고 집사람이 2백억원을 받았다고 주장한 뒤 김후보는 TV토론에서 잘못됐다고 했으나 이회창후보는 아무 말도 안 했다. 국민 앞에 해명해 달라. 이회창〓신당지원설은 청와대가 당 고위간부들에게 전화를 걸었기 때문에 해명해달라고 한 것이다. ―김대중후보는 이회창후보 아들의 병역문제로 재미를 봤는데…. 김대중〓(비자금폭로에 대해) 이회창후보가 처음엔 몰랐다고 했는데 나중에 보니 본인이 자료를 입수했더라. 내용도 13만원밖에 남아있지 않은 것을 십수억원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국정조사장에 증인들을 불러내 사실을 밝히자고 했지만 여당이 거부했다. 이인제〓광범위한 금융기관 자료는 청와대사정담당자와 은행감독원 등이 조직적으로 빼낸 것이다. 정적을 치기 위한 것으로 법이 살아있는 한 밝혀질 것이다.미국 닉슨대통령은 워터게이트사건으로 당선후에 사퇴하지 않았나. 이회창〓사법기관에서 밝혀야 한다고 생각했다. 부정축재한 자료가 나왔는데 어떻게 덮어두나. 김후보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임기를 보장할 수 있나. 〈정리〓이원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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