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구시장 『여건되면 정당가입 가능』…재출마 염두

  • 입력 1997년 11월 20일 09시 04분


12월 대선을 앞두고 문희갑(文熹甲)대구시장의 정치적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시장의 행보에 따라 내년 대구시장 선거구도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문시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로선 특정정당에 가입하는게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전제하면서 『그러나 여건이 조성되면 언제라도 특정정당에 가입할 수 있는게 아니냐』고 반문해 대선을 전후한 시기에 정당에 가입할 의향을 내비쳤다. 문시장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95년 대구시장 선거때 경쟁자인 이의익(李義翊·전 대구시장·자민련)의원이 최근 전격적으로 신한국당에 입당한 사실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의원은 내년 대구시장 선거에서 신한국당의 공천을 받기 위해 자민련을 탈당, 입당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문시장이 신한국당을 택하면 대구시장 후보자리를 놓고 이의원과 치열한 공천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신한국당은 문시장 영입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대구시장 후보물망에 오르는 인물은 문시장과 이의익 이해봉(李海鳳·무소속)의원 등 3명. 이들은 아직 출마의사를 드러내지 않았으나 다같이 차기 대구시장직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는 게 사실. 문시장의 한 측근은 『대선정국이 지극히 유동적이고 복잡하게 전개됨에 따라 문시장의 「결단」이 늦어지고 있다』며 『대선을 전후해 대구시민들을 상대로 심도있는 여론조사를 벌여 그 결과에 따라 정당가입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무소속 이해봉의원은 어찌되든 무소속으로 출마할 자신에게 불리할 게 없다는 입장. 이에 따라 내년 대구시장 선거는 재출마를 염두에 두고 독자적 행보를 모색중인 문희갑시장과 이해봉 이의익의원 3파전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정용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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