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국회 이모저모]정족수 또 미달… 20분만에 정회

  • 입력 1997년 11월 18일 20시 13분


18일 오후 3시에 열기로 한 국회 본회의는 의원들의 불참으로 지연되다가 3시40분경 의사정족수(60명)보다 조금 많은 70여명의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가까스로 개회됐다. ○…법안의결에 앞서 5분 자유발언에 나선 국민회의 이성재(李聖宰) 정세균(丁世均)의원은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총재 두 아들병역문제와 김대중(金大中)총재 비자금 폭로에 따른 금융실명제 위기론을 제기했다. 이의원은 김총재의 건강문제와 관련, 『미국에서는 루스벨트대통령이 휠체어를 타고 다니거나 젊은 클린턴대통령이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의원은 이어 『대통령은 4천5백만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국군의 통수권자인 만큼 한 대선후보 아들들의 병역문제에 대해 명확히 밝히라』고 강조했다. 정의원은 『이총재가 아들병역문제로 인기가 폭락하자 김총재 비자금 허위자료를 폭로하는 등 범죄행위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이어 등단한 신한국당 이재오(李在五)의원은 『이성재의원이 남의 신체적 약점을 공격해서는 안된다고 했는데 이는 김총재에게도 해당되고 이총재에게도 해당된다』며 병역문제 재론에 역공을 시도했다. 그러자 국민회의 한영애(韓英愛)의원은 『진실이 없는 논리는 궤변에 불과하다』고 소리질렀다. 한편 이날 오후 4시경 김수한(金守漢)국회의장은 『1백28명 밖에 참석하지 않아 회의를 진행할 수 없다』며 정회를 선포했다. ○…국회 재경위는 이날 낮 12시반 13개 금융개혁법안 처리를 유보하고 금융개혁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예금자보호법 등 4개 법률안만 신속히 처리한뒤 10여분만에 산회했다. 이상득(李相得)재경위원장은 4개 법률안 가결을 선포한뒤 무거운 표정으로 『여야가 절충에 실패, 금융개혁법안을 회기내 처리하지 못해 죄를 지은 것 같다』며 『조속히 재론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경식(姜慶植)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은 산회한뒤 국민회의측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는데 국민회의측 의도대로 결론이 났다고 평가하는지 『축하합니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노출했다. 〈김재호·정용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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