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들리는 신한국… 李총재 집 내놨다

  • 입력 1997년 11월 11일 19시 30분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자택인 서울 종로구 구기동 풍림빌라를 팔기 위해 내놓았다. 이총재가 이같은 결심을 하게 된 직접적인 이유는 물론 쪼들리는 당의 자금사정 때문이다. 실평수 74평(88평형)인 이 빌라의 시가는 10억원(공직자 재산등록 당시 신고가는 6억3천4백여만원)으로 이총재와 장남 정연(正淵)씨의 공동소유. 이총재 지분은 5억1백만원, 소록도에서 자원봉사 중인 정연씨 지분이 1억3천3백만원으로 등기돼 있다. 이총재의 지지도가 계속 3위에 머물고 있는데다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탈당으로 집권당에서 원내 제1당으로 뒤바뀐 위상 때문에 신한국당의 자금사정은 현재 최악의 상태다. 최근 신한국당은 특별당비 납부운동을 벌여 10일까지 7억원 가량을 거뒀다. 이 중에는 의원 68명이 11, 12월 두달치 세비를 당비로 내겠다고 미리 약정한 것까지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이총재는 『당에서 지구당의 대선활동비를 지원해주지도 못하고 거꾸로 당비를 받아야 하는 사정이 됐다』고 탄식하며 집을 내놓기로 했다는 것. 이총재의 한 핵심측근은 『공직자출신인 이총재가 집을 판다는 것은 한평생 쌓은 모든 것을 내던진다는 불퇴전의 결의를 밝히는 것』이라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최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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