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순후보는 낮은 지지율이나 거취와 관련된 질문이 계속되자 때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차분하게 답변했다.
그는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이유를 묻자 덤덤하게 『국민한테 물어보라』고 말해 폭소가 터졌다. 조후보는 『호감도는 제일 높은데도 저 사람은 돈도 없고 조직도 없어 당선이 되겠느냐고 하는 것 같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또 『재정이 바닥나 연대를 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양미간을 찌푸렸는데 한 패널리스트가 재정문제를 계속 따지자 『자꾸 물어보지 마라. 가난하고 부족하다는 것은 천하가 다 안다. 상상에 맡기겠다』고 응수했다.
대선 이후의 거취에 대한 질문이 계속되자 결국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대선후보의 자격을 따지는데 그런 질문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 흥미 위주의 질문이 아니냐』면서 『그런 질문은 피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최근 충청지역 TV 토론회에서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조후보는 기성정당을 비판하지만 서울시장 출마 등 정계진출을 기성정치의 틀에서 시작한 것 아니냐고 꼬집자 『천만의 말씀』이라며 『원래 진흙탕에서 연꽃이 피어나는 법』이라고 비켜갔다.
〈정용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