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JP 『우리 우정만은 변치말자』

  • 입력 1997년 11월 3일 19시 32분


3일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의 청와대 조찬회동은 무엇보다 그동안 껄끄러웠던 두 사람의 관계회복에 의미가 있을 듯하다. 95년1월 김총재가 민자당을 탈당한 이후 2년9개월만에 이뤄진 단독회동에서 두 사람은 서로 덕담(德談)을 주고받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는 후문이다. 김총재는 특히 『정치적으로 같이하다가 헤어진 적도 있지만 서로의 우정만은 변치 말자』고 했고 김대통령도 『그렇게 하자』며 화답했다고 한다. 김대통령은 퇴임을 3개월 정도 남겨놓은 시점이고 김총재도 이날 대통령후보를 공식사퇴했기 때문에 두 사람은 모두 착잡한 심경으로 꽤 깊숙한 얘기를 나눴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대통령 퇴임 이후의 문제나 내각제개헌 등에 관한 서로의 의중을 타진했으리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김총재가 김대통령의 신한국당 탈당문제에 깊은 관심을 표명한 것이나 두 사람 모두 선거공정관리와 어려운 경제문제, 안보상황 이외의 다른 대화내용에 대해서는 설명을 피하고 있는 것도 그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김총재는 특히 청와대에서 돌아온 뒤 「내각제 얘기는 없었느냐」는 기자들의 거듭되는 질문에도 『이제 그만하자. 내 얘기는 그것만 하자』고 말을 돌렸다. 김총재가 내각제개헌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이에 대해 김대통령도 나름대로 의견을 밝혔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한편 김총재는 DJP후보단일화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 끝에 그렇게 선택하고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면서 『이에 대해 김대통령은 별 반응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총재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지 않았나 하고 여기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이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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