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씨 北가족 「수용소」갔다…부인등 자택연금중 옮겨

  • 입력 1997년 11월 3일 07시 34분


전북한노동당 비서 황장엽(黃長燁)씨가 망명한 직후 북한 공안요원들에 의해 자택 연금중이던 황씨의 부인 박승옥씨(65·외국문출판사 번역원)와 장남 경모씨(33·전주체과학원연구원) 등 가족이 7월초 정치범수용소에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정통한 소식통은 2일 『자택에 연금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황씨의 부인과 장남이 최근 행방이 묘연하다』며 『정치범 수용소로 옮겨진 것이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북한은 2월12일 황씨가 베이징(北京)주재 한국대사관 영사부에 망명을 신청한 직후 황씨의 가족에 대해 보복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중국 일본 등 관련국들에 간접적으로 전달했었다. 이 소식통은 북한당국이 황씨의 부인 등을 정치범 수용소로 보낸 이유에 대해 『김정일(金正日)후계체제의 정비를 앞두고 내부규율의 확립차원에서 이같은 조치가 취해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황씨의 부인 박씨는 김정일의 여동생인 노동당 경공업부장 김경희(金敬姬)에게 러시아어 등을 가르치는 가정교사였으며 장남 경모씨는 김경희의 남편이며 북한의 핵심실력자인 장성택(張成澤)노동당조직부 제1부부장의 조카딸과 결혼하는 등 양가가 밀접한 인연을 유지해와 황씨 망명후 이들의 처리가 주목돼 왔다. 또 황씨의 맏사위로 북한 주체과학원 연구소장이던 김청욱, 둘째 사위인 조선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사로청)중앙위 간부부장 윤철수 등 황씨의 다른 가족에 대한 북한당국의 조치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동관·한기흥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