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정국이 11월에 들어서자마자 3일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DJP단일화 합의문 서명식과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DJP연대」 비난 기자회견에 이어 4일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의 「국민신당」(가칭)이 창당되는 등 급박하게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선구도는 「DJP연대―신한국당―국민신당」의 3자대결로 급속히 압축되는 상황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3일 오후 국회에서 대통령후보 단일화 합의문 서명식과 양당총재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로의 후보단일화 △99년말까지 내각제 개헌추진 등을 골자로 하는 「DJP연대」의 합의문 내용을 국민앞에 공약한다.
양당은 앞으로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를 의장으로 하는 공동선대위를 구성, 4일경 자민련에 입당해서 총재로 추대될 무소속 박태준(朴泰俊)의원 등 각계 인사를 영입해 대세 굳히기에 나설 예정이다.
여기에 맞서 신한국당 이회창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DJP연대」는 「3김정치구도」의 연장을 위한 정략에 불과하다』면서 내각제개헌에 대한 반대입장을 천명할 예정이다.
이총재는 또 『3김구도 타파를 위한 「반DJP연합」은 도덕성을 갖춘 상태에서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해 이인제전경기지사와의 연대불가방침을 거듭 밝힐 계획이다.
그러나 국민신당은 예정대로 4일 창당대회와 전당대회를 잇따라 열어 이전지사를 대통령후보로 선출하고 이만섭(李萬燮)전국회의장을 총재로 선출, 공식출범한다.
한편 신한국당 박범진(朴範珍)이용삼(李龍三)김학원(金學元)원유철(元裕哲)의원과 김충근(金忠根)박종선(朴鍾善)지구당위원장은 2일 오전 여의도 맨하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한국당 탈당과 「국민신당」 입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집권여당이 「DJP야합」을 분쇄하고 정권재창출을 이룩할 역사적 책무가 있음에도 이를 포기한 채 대선후 정치적 입지만을 생각하는 이기심으로 역사의 수레바퀴를 과거로 돌리려 하고 있다』면서 『이제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상실한 신한국당을 떠난다』고 밝혔다.
〈최영묵·최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