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조순총재 회동］「건전세력 연대」논의한듯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조순(趙淳)민주당총재는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회동을 갖고 경제회생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민간경제자문위원회」를 설치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동에서 조총재는 정계개편 문제와 관련, 『「건전세력」의 집결을 통해 국론분열을 막고 앞으로 정치를 큰 틀에서 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나 김대통령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경청했다고 조홍래(趙洪來)정무수석이 전했다. 그러나 조총재는 이날 회동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건전세력의 연대문제가 전체 대화의 4분의1을 차지했다』며 『대통령은 건전세력 연대문제에 대한 논의 사실을 밖에 나가 말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조총재는 이어 『김대통령이 전날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와의 회동에서 언급한 「정계개편에 대한 구상이 없다」고 말한 것은 대선전 정계개편을 예견하고 있지 않다는 뜻이지 정계개편 가능성까지 부인한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며 『오늘 대통령과의 만남이 건전세력연대를 추진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서 김대통령은 『국회에서 논의중인 정치개혁법안이 조속히 합의돼 국민의 기대에 부합하기를 바란다』며 『15대 대선을 공명정대하게 치르도록 하는 것은 대통령의 중요한 책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조총재가 『외환 환율 주가폭락 기아사태 등으로 경제가 위기에 처해 있다』며 경제위기타개를 위한 경제자문위원회 설치를 제안하자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동관·정용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