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당후보 안보강연회 요지]이회창 신한국당총재

  • 입력 1997년 10월 2일 20시 20분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날 군의 사기진작과 전력증강, 보훈사업 등에 대한 공약을 제시하면서 한편으로는 야당의 안보의식을 겨냥하는 등 집권당 후보로서의 위치를 충분히 활용했다. 이총재는 우선 『미국에서는 대통령후보가 되면 제일 먼저 재향군인회에 가서 인사하고 연설을 하는 전통이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그런 전통이 세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대선 캐치프레이즈인 「국민대통합의 정치」를 안보정책과 연결지어 설명했다. 그는 『건국세대부터 오늘의 젊은 세대에 이르기까지 다같이 미래지향적으로 결속하는 것이 국민대통합의 정신』이라며 『이런 정신으로 국민의 안보의식을 높이고 군의 명예선양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최근 북한체제의 불안정과 위기가 안보위협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라고 진단, △정예강군구조로의 전환 △독자적 조기경보체제 확충 △효율적인 안보외교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참전용사와 제대군인에 대한 지원책도 잊지 않았다. 강연에서 이총재는 간간이 야당의 「색깔문제」를 제기,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를 겨냥했다. 그는 『민족적 범죄를 저지른 장본인의 죽음에 조문을 할 수 있다고 하는 행위, 우리를 정복하겠다는 세력을 차단하는 법을 없애자고 하는 행위는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이 감상주의에 빠진 세력이나 이데올로기의 환상을 가진 세력들로부터 지지를 받으려 하거나 이들을 고무하는 언행을 했다면 심각한 경계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사회 내부의 친북세력에 대한 경각심을 더욱 높여야 하는데도 야당은 가끔 이해 못할 반응을 보인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30일 전당대회에서 「국가안보위원회」를 당 상설기구로 신설한 사실을 들어 『이것은 제가 집권당 총재에 취임하면서 취한 사실상 첫번째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이총재는 특히 2000년 6.25 50주년 행사를 전세계 참전용사를 비롯한 각국 대표를 초청, 국제적인 기념대회로 치르겠다고 약속했다. 〈이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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