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갈등이 일단 「봉합」되는 분위기가 조성되자 신한국당 지도부는 「9.30」 전당대회가 무사히 치러질 것이라며 안심하는 표정들이다. 행사당일 전당대회장에서 공개적으로 후보교체론이 터져나오는 「불상사」도 없을 것이라는 게 당지도부의 판단이다.
한 고위당직자는 『적전분열 양상으로 비쳐진 당내 갈등으로 「이러다가 다 죽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당원들 사이에 팽배해 있어 해당행위성격의 돌출행동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이회창(李會昌)대표에 대한 대구 경북(TK)지역의 냉담한 기류와 당내 비주류 인사들의 반감 등이 어떤 식으로든 표출돼 「축제무드」가 한꺼번에 물거품이 돼버리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이에 따라 당지도부는 행사당일의 비상사태에 대비한 사전정지작업에 고심중이다. 우선 대의원 동원을 위해 전국 2백53개지구당에 지급되는 1백여만원의 기본경비 이외에 「실탄(實彈)」을 추가로 내려 보낼 방침이다.
자금난에 허덕이는 당사정으로 보면 지난 추석연휴 직전 귀향활동비로 지구당별로 지급된 1천만원도 어렵게 마련했지만 그 정도는 92년 대선직전 귀향활동비 5천만원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는 액수라는 불만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탈당한 원외위원장의 지역구 등 14개 사고지구당소속 참석자들의 「돌출행동」에 대비해 시도지부별로 해당 지구당내 참석예상자의 성향을 분석, 선별수용하기로 했다.
이대표가 행사전날인 29일 대구에 내려가서 현지 주요당직자들의 초청만찬에 참석하는 등 전야제 행사를 갖는 것도 냉랭한 TK분위기를 다독거리기 위한 방편중 하나다.
〈정연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