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李대표－비주류 정면대결 국면

신한국당의 이회창(李會昌)대표는 25일 비주류 일각의 후보사퇴 요구를 단호하게 일축하고 당 중진 및 의원들과의 연쇄접촉에 나서는 등 당내 분란을 수습하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반면 서석재(徐錫宰)의원 등 일부 비주류 인사들은 『잘못된 결정은 바로잡아야 한다』며 이대표에 대한 후보사퇴 촉구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어 양측이 정면대립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대표는 이날 초선의원 25명과 함께 조찬모임을 가진 자리에서 후보를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히고 정권재창출을 위한 당의 단합을 호소했다. 이대표는 모임에서 『전당대회 연기나 후보사퇴요구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나약한 생각이 있었다면 처음부터 후보로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대표는 이어 『나는 지금과 같은 파행적인 정당운영형태를 바꿔 정상적인 정치와 사회를 만든다는 염원을 갖고 후보로 나섰다』며 『당내 사정은 알려진 것과는 달리 어지럽지 않으며 당이 중심을 잡고 단합하면 능히 헤쳐나갈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 모임에서 참석의원들은 대부분 이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뭉쳐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대표는 「9.30」전당대회에서 총재직을 이양받은 직후 당내 동요 무마를 위해 당체제 정비를 서두를 방침이며 당직자들은 이대표에게 재량권을 주기 위해 전당대회 직후 일괄사표를 제출할 예정이다. 당직개편과 관련, 후임 사무총장에는 민주계의 서청원(徐淸源)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대변인 총재비서실장 대표비서실장 등은 경질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채청·정연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