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서석재 대담]徐의원『대통령에「민초의 소리」전달』

  • 입력 1997년 9월 4일 20시 07분


신한국당 서석재(徐錫宰)의원은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3일 청와대에서 만나 나눈 대화내용을 구체적으로는 밝히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당시 대화기조와 회동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는 몇가지 얘기를 했다. 4일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난 서의원은 우선 『김대통령은 이회창(李會昌)대표에게 협조하도록 당부했다.그 정도로만 이해해 달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그냥 듣기만 했느냐』는 물음에 『나도 모처럼 많은 말씀을 드렸다. (당이 처한) 상황설명을 했으며 특히 「민초의 소리」를 전했다』고 말해 당의 정권재창출의 어려움 등 심각한 얘기가 오갔음을 시사했다. 서의원은 『김대통령이 민초의 소리에 대해 수긍했느냐. 대통령을 설득하는데 성공했느냐』는 물음에 『대통령의 듣는 표정만 보고 어떻게 알 수 있느냐』는 말로 피해갔다. 그러나 서의원은 『마지막으로 김대통령이 이대표를 도와주라고 「강하게」 당부했다』고 거듭 말해 김대통령이 이대표 지원을 위해 적극 나섰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대통령의 뜻을 따를 것이냐』는 질문에 『그 자리에서 김대통령에게 「알겠다」고 답변했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하겠다』며 소신을 굽히지 않을 뜻임을 내비쳤다. 서의원은 그러면서 『대통령과 나 사이에 못할 말이 무엇이 있겠느냐』『옛날 야당에 있었을 때처럼 마음이 편했다』고 말해 회동 분위기는 그리 딱딱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서의원의 얘기대로라면 김대통령과 서의원은 서로의 의견을 각각 개진하는 선에서 면담을 끝낸 듯하다. 두 사람의 회동이 향후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이원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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