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선구도 난기류…「후보교체」 공론화 움직임

  • 입력 1997년 9월 3일 11시 34분


金泳三(김영삼)대통령과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가 全斗煥(전두환) 盧泰愚(노태우) 두 전직대통령 사면시기에 대한 견해차를 사실상 좁히지 못한 가운데 李仁濟(이인제)경기지사 등 당내비주류 인사들이 후보교체 공론화를 본격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여권내부의 대선구도가 난기류에 휩싸이고 있다. 특히 李대표측은 金대통령과의 2일밤 긴급회동 결과에도 불구, 全·盧 사면문제를 재론할 여지를 남겨둔채 당내 일각의 후보교체 공론화 움직임에 정면대응할 방침을 세우고 있어 여권내부의 갈등이 더욱 증폭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李대표는 3일 오전 구기동 자택에서 金宗鎬(김종호) 李世基(이세기) 徐廷和(서정화) 金重緯(김중위) 鄭在文(정재문) 李聖浩(이성호)의원 등 4, 5선 의원 6명과 조찬을 함께한뒤 기자들과 만나 「全·盧씨 사면문제에대해 金대통령과 이견이 없었다는 발표내용이 맞느냐」는 질문에 『충분히 이야기를 나눴다』고만 말해 이견이 있었음을 사실상 시인했다. 河舜鳳(하순봉)전비서실장은 『오는 8일 소속의원 및 원외위원장 연석회의를 갖기로 했다』면서 『연석회의에서는 후보교체론을 포함한 모든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말해 비주류측의 후보교체론 공론화 움직임에 세대결로 정면대응할 뜻을 시사했다. 李대표는 이와함께 「全·盧씨 사면문제를 더이상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는 한 측근의 발언내용을 취소토록 해 향후 당내상황과 여론동향 등을 지켜보며 全·盧씨 석방문제를 다시 제기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李대표의 이같은 자세는 『全·盧씨 사면문제는 일단락된 것으로 더 이상 거론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한 趙洪來(조홍래)정무수석의 발언과도 달라 전직대통령 사면문제를 둘러싼 여권내 갈등소지를 여전히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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