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개편 뒷얘기]한때 서청원총장 거론…李대표측근 반발

  • 입력 1997년 8월 8일 08시 56분


7일 전격 단행된 당직개편의 초점은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난지 5개월도 채 안돼 재기용된 姜三載(강삼재)신임총장. 대통령후보 경선 직후부터 민주계 총장 기용의사를 굳힌 李會昌(이회창)대표는 徐錫宰(서석재) 徐淸源(서청원)의원과 강신임총장 등을 놓고 검토해왔다는 후문이다. 당내 화합의 상징으로 경선과정에서 「반(反) 이대표」 진영의 선봉에 섰던 서청원의원의 기용이 한 때 유력하게 점쳐졌으나 본인이 주저했고 일부 이대표 측근들의 반발로 백지화됐다. 또 서석재의원의 경우엔 건강상 이유로 어려워 강총장으로 낙착됐다는 것. 이대표는 지난 4일 강총장과 직접 만나 2시간여 동안 만찬을 함께하며 총장직을 제의했고 강총장은 그 자리에서 『당이 필요로 한다면 피하지 않겠다』고 승낙했다.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은 7일 이대표와 당직 인선을 마치고 강총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다시 (총장직을) 맡아 대선을 치러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대표는 이번 당직개편을 하면서 「철벽보안」을 지켰다. 河舜鳳(하순봉)비서실장과 高興吉(고흥길)특보 등 핵심측근들도 이날 주례보고 직전까지 『오늘 당직개편을 하겠느냐』고 말할 정도였다. 당초 이대표는 이번 주말까지 휴가를 보낸 뒤 다음주 초 당직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경선 이후 「병역정국」 등으로 어수선한 상황이 계속되는데도 당이 무력감을 드러내자 결심을 앞당긴 듯하다. 이날 주례보고에 앞서 열린 첫 특보단 회의에서 이대표의 결단을 촉구하는 의견이 많았던 것도 당직개편을 앞당긴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 특보는 『이대표가 이날 회의에서 「당직개편을 하든지 현체제를 유지하든지 빨리 결단을 내려야지 당의 이완된 분위기가 계속되면 정권재창출이고 뭐고 없다」는 말에 귀를 기울이는 눈치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당직개편에서 李壽成(이수성)고문과 金德龍(김덕룡)의원측 인사들이 배제된 데 대해 이대표측은 『주요 당직에 기용할 만한 중량급 인사가 없기 때문』이라면서 『다른 진영 멤버들은 앞으로 선대위 구성 때 배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영훈·박제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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