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경선 탈락주자 동정]이한동-이인제씨 『靜中動』

  • 입력 1997년 8월 6일 20시 29분


신한국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주자들이 경선이 끝난지 보름이 넘도록 계속 「정중동(靜中動)」이다. 이들 중 당안팎의 관심을 모으는 주자는 경선에서 2위를 한 李仁濟(이인제)경기도지사. 이지사는 지난 4일 휴가를 마치고 도정에 복귀하자마자 핵심측근들로부터 정국동향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李會昌(이회창)대표 두아들의 병역문제에 대해 심각한 얘기들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지금같은 위기정국에서 당인으로서 도리를 중시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새 정치리더십을 거론해야 할 때인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당 체질 개혁을 요구하고 있는 이지사가 민선지사의 당무회의 참여보장 등을 통해 당내 입지를 마련, 「차기」를 노릴 것이라는 관측이 아직은 지배적이다. 「보수대연합추진설」로 관심을 모으는 李漢東(이한동)고문은 원내외 14명과 지지자 등 6백여명으로 「비전 21 나라경영」을 발족, 계보활동 의지를 내비치고 있으나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고문은 지난 4일부터 5일간 일정으로 영호남지역의 사찰과 유적지를 둘러보는 「역사기행」을 떠났다. 李壽成(이수성)고문은 지난 5일 귀국 후 기자들에게 『이대표를 기꺼이 도울 생각이며 경선 당시 「4인 연대」인사들과도 만나 협조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경선 직후부터 은둔생활을 해온 朴燦鍾(박찬종)고문에 대해서도 다양한 얘기들이 나돈다. 측근들은 「당에 남아서 이대표를 도와야 한다」는 현실론에서부터 「부산 경남지역을 거점으로 연말 대선에 독자출마해야 한다」는 강경론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방안들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한다. 장고(長考)를 거듭하다 지난 1일 가족들과 함께 일본으로 출국한 박고문은 8일경 귀국할 예정이다. 지난주 孟亨奎(맹형규) 李信範(이신범)의원 등과 지리산을 등반한 뒤 6일 일본으로 떠난 金德龍(김덕룡)의원은 10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미 이대표를 돕겠다는 의사를 밝힌 김의원은 대선체제 구축 등 이대표의 행보를 일단 지켜본 뒤 측근의원들과 행동통일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김의원은 이대표측에 대해 주변인사 정리와 화합조치를 주문해놓고 있다. 〈이원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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