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표「親政체제」시동]비서진에 측근 대거 중용

  • 입력 1997년 8월 5일 20시 09분


신한국당의 李會昌(이회창)대표가 5일 마무리지은 비서실 진용개편은 연말 대선에 대비한 친정(親政)체제 구축의 「첫걸음」이라는 성격을 띤다. 이대표는 이날 비서실 차장제를 신설, 자신의 총리재직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李興柱(이흥주)씨를 내정했다. 또 각 부문별 특보 6명과 언론담당 보좌역 2명을 두는 등 비서진을 대폭 확대 개편했다. 이번 비서진 개편에서 중시한 측면은 크게 보아 두가지라는 게 이대표측 설명이다. 먼저 비서실 진용은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거의 「이대표 사람」 중심으로 인사가 이뤄졌다. 다른 자리는 경선 패배 진영 인사들을 기용하더라도 비서실만은 확실하게 친정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뜻인 듯하다. 이대표 진영의 실세그룹도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대표의 스타일로 미루어 앞으로 가까운 거리에서 이대표를 보좌하게 될 비서실 멤버들이 새로운 실세그룹으로 부상하리라는 게 당내의 지배적 관측이다. 또 대(對)언론 담당자를 대폭 보강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앞으로 이대표측은 이른바 「병역정국」의 터널에서 빠져나오는 대로 당을 대선체제로 조속히 정비할 계획이다. 아들들의 병역면제 시비로 이대표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등 결코 낙관하기 힘든 상황을 감안, 하루 빨리 조직개편을 통해 당의 면모부터 일신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대표는 또 당초 9월로 잡았던 전면적인 당직개편 시기도 8월말로 앞당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앞으로 단행될 당직 전면개편에서 이대표가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할는지도 큰 관심사 중 하나다. 당내 비주류측은 물론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희망한다. 하지만 이를 도입할 경우 후보의 구심력(求心力)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게 이대표측의 고민이어서 전망은 쉽지 않다. 〈최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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