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성발언 정치권 반응]『「호남대통령論」웬 홍두깨』

  • 입력 1997년 7월 28일 20시 05분


신한국당의 李壽成(이수성)고문이 27일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호남출신 대통령론」을 꺼낸데 대해 여야는 복잡하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신한국당의 金德龍(김덕룡)의원과 李仁濟(이인제)경기지사측은 이고문 발언의 진의를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뭐라 말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일단 앞세웠다. 그러면서 김의원측은 『경선 이후 자신의 정치진로를 정립하지 못한 상태에서 불쑥 내뱉은 말 같으나 이고문이 앞으로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와 협력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지사측은 『이고문이 당내 입지 강화를 노려 계산된 발언을 한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崔秉烈(최병렬)의원측은 『이고문의 「호남 대통령론」은 지역대결 구도를 전제로 한 것이기 때문에 공감하기 어렵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李漢東(이한동) 朴燦鍾(박찬종)고문측은 『개인이 한 말에 대해서 특별히 논평할 필요를 못 느낀다』며 언급을 회피했다. ○…국민회의는 이고문의 「워싱턴 발언」을 그다지 의미있게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발언이 뭔가 「좌충우돌」의 느낌을 줄 뿐 아니라 이고문이 평소 『김대중총재는 안된다』고 말해온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김총재도 28일 기자들의 질문에 『특별히 대답할만한 게 없다』고만 말했다. 그러나 당 관계자들은 대체로 이고문의 발언이 『또다른 의미에서 지역감정을 자극할 수 있다』며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자민련은 이고문의 「호남 대통령론」을 「계산된 발언」으로 보는 분위기가 강했다. 韓英洙(한영수)부총재는 『신한국당 경선 이후 정치진로를 정립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런 말을 한 것 같다』고 평가하고 『하지만 이고문이 향후 김대중총재와 협력할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金鍾泌(김종필)총재의 한 측근은 『이고문이 지난 24일 김대중총재의 일산 자택을 방문한 자리에서 두사람 사이에 뭔가 교감(交感)을 가진 얘기일 수도 있다』며 발언의 배경을 복잡하게 분석하는 눈치였다. 〈최영훈·김창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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