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당분간 중립』…선거 여파로 정치권 동요

  • 입력 1997년 7월 25일 20시 22분


경북 포항북 보궐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朴泰俊(박태준)전포항제철회장은 25일 내내 눈코뜰 새없이 바쁜 하루를 보냈다. ○…박전회장은 이날 오전 연설용 스피커가 달린 유세 차량을 타고 당선인사를 했는데 몰표를 준 죽도시장에서는 좌판 상인들 앞에서 덥석 땅바닥에 엎드려 큰 절을 해 큰 박수를 받았다. 또 이날 오후에는 李義根(이의근)경북지사가 선거사무실을 찾아와 축하인사를 하는 등 내방객이 많아 사무실은 발디딜 틈없이 사람들로 붐볐다. ○…박전회장은 28일 상경,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원선서를 한 뒤 다시 포항을 찾을 예정. 한 측근은 박전회장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해 『당분간 중립적인 위치에 서 있을 것』이라면서 『예산 재선거와 포항북 보선의 여파로 정치권이 동요 조짐을 보이는데 박전회장은 당분간 포항에 머물면서 이같은 변화의 추이를 지켜본 뒤 거취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 측근은 그러나 신한국당측으로부터 선대위원장 제의를 받았다는 등 제휴설에 대해 『박전회장이 「신한국당이 나라를 이 모양 이 꼴로 만들어놓고 정권재창출을 하겠다는 것은 생각해봐야 할 일」이라고 말하지 않았느냐』면서 『가당치 않은 일』이라고 일축했다. ○…박전회장은 이날 오전 국민회의의 金大中(김대중)총재가 축하전화를 걸어 『한번 만나자』고 제의하자 『기회가 되면 한번 만나자』고 답했다. 마침 김총재가 이날 경북 영덕에서 열리는 농어민후계자대회에 참석한 뒤 대구에서 1박 했고 박전회장도 대구방송의 대담프로에 출연한 뒤 대구에 머물러 26일 오전 양자회동이 이루어지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돌았다. 〈포항〓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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