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패배 야권대응]『「李바람」없다…있어봤자 거품』

  • 입력 1997년 7월 25일 20시 22분


▼ 국민회의 ▼ 경북 포항북구 보궐선거와 충남 예산 재선거 결과에 대한 국민회의의 「태도설정」은 현란하다. 朴泰俊(박태준)당선자에 대해 『철강산업의 대부로 「산업화 신화(神話)의 주역중 한 사람인 박태준씨를 정치적으로 부활시킨 포항시민의 탁월한 선택에 경의를 표한다』며 찬사를 늘어놓았다. 국민회의 논평인지 자민련 논평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다. 국민회의는 박태준후보의 승리는 개혁이라는 미명아래 정적(政敵)을 핍박했던 현 정권의 편협성에 대한 심판이자 자기 죄는 눈감고 남의 탓만 할 뿐 아니라 법치의 이름으로 보복을 일삼아 온 현 정권의 부당행위에 대한 심판이라고 규정했다. 두 선거에서 자민련 金鍾泌(김종필)총재와 공조를 해온 국민회의는 예산재선거 결과도 야당공조의 패배로 인정하지 않았다. 鄭東泳(정동영)대변인은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후보의 바람이 작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후보당선직후의 「거품」이라는게 우리의 인식』이라며 야당공조의 전적(戰績)은 그래도 「5전4승1패」라고 강조했다. 서울노원구청장, 경기오산시장, 인천서구 수원장안 예산재선거등 다섯번의 싸움에서 겨우 한번 졌을 뿐이라는 것이다. 朴相千(박상천)원내총무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예산재선거는 신한국당 이회창대표의 향리(鄕里)에서 치러진 「특수지역 선거」일 뿐 아니라 자민련 趙鍾奭(조종석)후보의 지역구관리가 워낙 허술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과성 패배」일 뿐이라고 규정했다. 〈김창혁기자〉 ▼ 자민련 ▼ 자민련은 25일 예산 재선거에서 패배한 허탈감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분위기다. 그러나 자민련은 곧바로 재선거 패배 후유증에서 벗어나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자민련은 이날 오전 姜昌熙(강창희)사무총장 주재로 실무당직자회의를 열어 타개책을 논의했고 당직자들은 나름대로의 논리를 들어 예산패배의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패인은 이미 경쟁력을 상실한 후보를 내세웠기 때문이라며 그렇게 낙담할 일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지난 1년여동안 재판에 매달려 지역구관리를 소홀히 했던 趙鍾奭(조종석)후보의 패배일 뿐 JP의 패배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당직자들은 이달초 후보등록시점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미 조종석후보가 10%포인트가 넘는 차이로 신한국당 吳長燮(오장섭)후보에게 뒤져있었다고 소개했다. 따라서 『3천여표의 차는 그런 격차를 오히려 줄인 것』이라고 강변했다. 그러나 이같은 「자위(自慰)」에도 불구하고 후유증은 쉽사리 치유될 것 같지 않다. 때문에 자민련은 상처를 빨리 묻어버리기 위해 그동안 예산선거에 매달리느라 늦춰 온 대선기획위원회를 서둘러 발족, 대선쪽으로 분위기를 돌리기로 했다. 이와 함께 자민련은 곧장 신한국당 이대표의 「거품빼기」 작전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날 이대표 아들의 병역문제에 관한 두 건의 논평을 잇달아 낸데 이어 이대표의 약점을 찾기 위해 내부 정보팀을 풀가동, 자료수집에 나섰다. 〈이철희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