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선구도 급변조짐…선거패배 충격,제3후보론 대두

  • 입력 1997년 7월 25일 14시 04분


충남예산과 경북포항북의 재-보궐선거에서 신한국당 吳長燮 무소속 朴泰俊후보가 승리함에 따라 자민련 金鍾泌총재의 입지가 위축되면서 舊여권 질서 재편과 야권의 「제3후보론」 대두 가능성등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구도가 급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金鍾泌총재가 돌파구 마련을 위해 국민회의 金大中총재와의 「DJP연합」 조기성사나 여권내 일부 세력과의 보수대연합을 추진하고 영남출신인 朴전포철회장이 일부세력과 제휴, 신당창당이나 독자출마를 시도할 경우, 정계개편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국당 朴寬用사무총장은 25일 『예산재선거는 李會昌대표와 金鍾泌총재의 대결이라는 의미가 부여됐다』며 『우리가 이김으로써 자민련의 존폐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면서 3당 구도가 재편될 가능성까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는 「DJP 연합」의 충남예산 재선거 패배와 민주당 李基澤총재의 포항북 보선패배를 계기로 내달 중순께 「범야권 후보단일화 추대위」를 발족, 趙淳서울시장을 야권의 제3후보로 추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趙시장의 거취가 주목된다. 통추소속 柳寅泰전의원은 『24일 趙시장 공관을 방문, 조찬을 함께 하며 최근 여론조사 결과 DJP연합이 성사돼도 대선승리가 어렵다는 점을 들어 정권교체를 위한 趙시장의 출마를 권유했다』면서 『趙시장이 통추의 의견을 받아들여 조만간 서울시장직에서 사퇴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金熙完서울시 정무부시장은 그러나 『조찬을 함께 한 것은 사실이지만 趙시장은 출마 건의에 대해 확답하지 않고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겠다고 했다』며 『대선출마를 전제로 시장직 사퇴를 고려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정치적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朴전회장 주변에서도 「TK 신당」을 창당, 독자출마를 시도하거나 金鍾泌총재 신한국당 李漢東고문 등과 함께 보수대연합을 추진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金鍾泌총재는 예산재선거 패배로 당내 입지가 크게 약화될 가능성에 대비, DJP연합을 조기에 성사시키거나 朴전회장 및 여권내 일부 세력과 힘을 합쳐 보수대연합을 추진하는 등 정치적 돌파구 마련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金총재는 이날오전 청구동 자택을 방문한 신한국당 李壽成고문과 조찬회동을 갖고 정국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금명간 朴전회장과도 만나 대선정국 전반에 대한 서로의 입장을 타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金총재는 李고문의 향후 행보에 대해 『세상일은 두고봐야 한다』며 『李고문은 성격이 활달하고 용기가 있어 큰 결단을 할 수 있는 분』이라고 말해 「결단」이 필요한 모종의 제의를 했음을 시사했다. 金大中총재는 예산재선거를 계기로 DJP 연합의 조기성사를 추진하는 한편, 李會昌대표에 반감을 갖고 있는 신한국당내 민주계 등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연대를 모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金총재는 특히 민주당이 李基澤총재의 포항북 보궐선거 패배로 사실상 와해단계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민주당내 일부 세력을 흡수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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