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후보 선출/야권반응]『이회창은 쉬운 상대』

  • 입력 1997년 7월 22일 08시 59분


21일 신한국당 전당대회를 관심있게 지켜본 국민회의와 자민련 당직자들은 결선투표에서 李會昌(이회창고문)후보가 당선되자 『역시…』라는 반응을 보이며 앞으로의 정국분석에 부산했다. ▼ 국민회의 ▼ 당직자들은 이날 1차투표에서 이후보와 2위인 李仁濟(이인제)후보의 표차가 3천표를 넘어서자 『4인 연대가 이뤄지더라도 이고문의 대세를 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일찌감치 이후보의 당선을 예상했다. 당직자들은 이고문의 당선이 가깝게는 충남 예산 재선거의 승패에, 멀리는 DJP후보 단일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체로 예산재선거에는 악영향을, 후보단일화에는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국민회의내에서는 이후보의 당선은 지역정서를 이용한 선거를 치르기 어렵게 만들고, DJP후보단일화 가능성을 높이며, 여권의 응집력도 약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보는 비교적 상대하기 무난하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종찬 부총재는 『우리 당의 여론조사 결과 이고문과의 싸움에서는 金大中(김대중)총재가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鄭東泳(정동영)대변인은 신한국당 경선이 끝나자 『신한국당 이회창고문의 대통령후보 당선을 축하한다』며 『이제 12월 대선은 게임의 규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페어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자민련 ▼ 자민련도 이후보의 당선을 예상했던 일이라며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그러나 달갑지 않은 기색이 역력했다. 이후보의 당선은 앞으로 대선정국에서 「충청 연고권」 다툼을 예고하는 것이고 당장 코앞에 닥친 24일의 충남 예산의 재선거 결과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이때문인지 자민련의 공식반응은 신랄했다. 安澤秀(안택수)대변인은 논평에서 『우선 모든 허물을 덮고 축하를 보낸다』면서도 『그러나 진정한 존경과 찬사는 유보하고자 한다』며 곧장 직격탄을 날렸다. 당직자들은 이후보의 경쟁력을 평가절하했다. 李廷武(이정무)원내총무 李東馥(이동복)총재비서실장 등은 『본선경쟁력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이후보가 결코 유리하지 않다』며 『본격 대선국면에 들어가면 이후보가 확고한 지역적 근거를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 예산의 재선거를 독려하기 위해 현지에 머물던 金鍾泌(김종필)총재도 1차투표 결과를 보고받고 『이한동후보가 아쉽게 됐다』며 더이상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윤영찬·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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