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거진「이회창씨 아들」…野,병역문제 공식제기

  • 입력 1997년 7월 18일 20시 21분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연말 대통령선거에서 급부상할지 모를 이른바 「李會昌(이회창)대세론」을 사전차단하기 위한 비상조치를 강구하고 나섰다. 야권이 18일 정가에서 신한국당 이회창고문의 「아킬레스건(腱)」으로 소문이 나 있는 이고문 아들의 병역문제를 공식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선수(先手)는 자민련이 쳤다. 李圭陽(이규양)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신한국당의 대선예비후보이자 나라의 내일을 책임지겠다고 나선 이회창후보의 두 아들이 모두 군대에 갔다오지 않은 이유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부대변인은 『평생 법관으로 살아온 이후보가 헌법이 규정한 국민의 신성한 국방의무를 자신의 두 아들에게는 지우지 않았다면 대한민국 국민 어느 누가 법을 지키고 국방의무를 지키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는 북한의 비무장지대 무력도발행위가 저질러진 시점을 택해 병역문제를 제기함으로써 신한국당경선을 사흘 앞둔 이고문에게 치명상을 입히겠다는 의도다. 자민련은 이고문이 신한국당 대통령후보로 당선될 경우 예산재선거를 비롯, 텃밭인 충청권에서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국민회의 朴洪燁(박홍엽)부대변인도 이날 『이고문의 큰아들이 1m79의 키에도 불구하고 체중미달(45㎏미만)로 군대를 가지 않은 것에 대해 많은 국민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해명을 촉구했다. 국민회의는 이미 이고문 아들의 병역문제와 관련한 자료들을 입수, 적절한 폭로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전문이다. 자료에는 「체중미달」을 반박할 수 있는 학창시절 생활기록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회의는 이를 이고문이 대통령후보로 당선되면 그 직후에 공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보측은 이날 해명자료를 배포하고 『큰 아들 正淵(정연)씨는 해외유학 중 귀국, 91년 2월11일 육군 102보충대에 입대했으나 체중미달로 귀향조치됐고 둘째 秀淵(수연)씨는 89년 7월19일 306보충대에 입대했다가 귀향조치된 뒤 90년 1월11일 육군 56사단에 방위병으로 입대했으나 다시 체중미달로 귀향조치 됐다』고 설명했다. 朴成範(박성범)대변인은 『본인들이 군복무를 필하기 위해 입대했으나 불합격된 것으로 한점 의혹도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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