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국회대표연설자 확정]DJ 「김근태 딜레마」

  • 입력 1997년 6월 30일 20시 17분


국민회의가 제184회 임시국회 정당대표연설자로 金槿泰(김근태)부총재를 확정했다. 김부총재는 柳在乾(유재건)朴尙奎(박상규)申樂均(신낙균)부총재에 이어 네번째로 원외인 金大中(김대중)총재를 대신해 오는 3일 대표연설을 하게 된다. 김부총재는 그동안 대표연설자로 물망에 오르기는 했으나 김총재로부터 최종낙점을 받지는 못했다. 재야출신인 그가 「DJP연합」에 소극적이고 국민경선제를 주창한 비주류인데다 그의 개혁성향이 김총재의 보수성향에 배치된다는 이유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김부총재를 대표연설자로 내세운 것은 무엇보다 이번에는 김부총재를 배제할 명분이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물론 朴定洙(박정수)安東善(안동선)부총재도 아직 대표연설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여당출신인 박부총재는 제1야당의 「대표선수」가 되기에는 아직 탈색이 덜 됐고 안부총재는 부총재가 된지 한달 남짓밖에 안돼 고려대상에서 제외됐다. 물론 김부총재를 내세울 경우 「부수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계산도 하고 있다. 김부총재의 「젊음」이 여권의 세대교체공세를 희석시킬 수 있고 그의 이미지가 이번 국회의 최대쟁점인 정치개혁과 맞아떨어진다는 판단이다. 그럼에도 국민회의는 며칠전부터 『대표연설은 개인주장이 아니라 당론을 「대독(代讀)」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여전히 김부총재의 「일탈」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러나 김부총재는 이같은 기류를 알고 있다는 듯 『대표연설이 당의 입장을 공표하는 기회라는 데에 동의한다』며 『대표연설에서 정치개혁을 중점적으로 거론하겠다』고 밝혔다. 〈최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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