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총재 『테마따라 票따라』…이번주는 「안보행군」

  • 입력 1997년 6월 23일 20시 04분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가 지난주 교육관련 각종 행사에 참석한 데 이어 이번주에는 「안보」, 내주에는 「경제」를 주제로 「테마여행」을 계속한다. 23일에는 한국전 당시 한국보병 9사단과 중공군 38군이 열흘동안 치열한 쟁탈전을 벌였던 백마고지를 방문했다. 24일에는 6.25상기 구국기도회에 참석한 뒤 용산 전쟁기념관을 방문한다.6.25 47주년인 25일에는 신병훈련소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군부대측의 「정치인 방문 사절」로 취소됐다. 김총재가 안보관련 행사에 자주 참석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부터. 국립묘지 참배(5월20일) 공군작전사령부 방문(5월28일) 보훈병원 위문(6월5일) 재향군인회장단 면담(6월9일) 반공의 날 참석(6월18일) 등의 행사가 잇따랐다. 김총재의 테마여행 중 특히 안보여행에 대해서는 표를 의식한 단순한 행보인지, 아니면 김총재의 의식이 바뀐 때문인지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일단 김총재의 안보여행은 대선을 겨냥한 다목적 포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자신에게 거부감을 갖고 있던 보수계층에 확실하게 「안보를 걱정하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심겠다는 생각으로 볼 수 있다. 부수적으로는 선거때마다 자신의 발목을 붙잡아 온 「색깔논쟁」을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그러나 김총재의 측근들은 김총재의 이같은 「변신」은 표만을 의식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김총재의 시각이 달라진 자연스런 결과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총재의 측근들은 『김총재는 요즘 「북한을 개방으로 이끌어내야 한다」는 「햇빛론」이나 「연착륙론」보다는 식량난으로 인한 북한의 갑작스런 붕괴나 무력도발가능성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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