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JP,「TV토론」이후 지지도 고민

  • 입력 1997년 6월 16일 20시 22분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는 16일 세차례의 TV토론결과에 대해 『반응이 상당히 좋았는데 기대만큼 지지도가 올라가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연구해 보라』고 지시했다. 이는 김총재의 심경에 희비가 교차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이에 비해 자민련은 한때 각종 여론조사에서 급상승하던 金鍾泌(김종필)총재의 지지도가 지난 12일 두차례의 TV토론 이후 하향곡선을 그리자 낭패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회의는 망설이고 있는 유권자의 마음을 표로 연결시키기 위해, 자민련은 떨어지고 있는 지지도를 높이기 위해 각각 새로운 홍보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 국민회의 ▼ 당이 꼽는 TV토론의 긍정적인 측면은 △김총재의 진면목을 국민들에게 알렸고 △대선주자 중 지지도 1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점 등이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지지율이 토론회 이전에 비해 눈에 띄게 높아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적잖이 실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당관계자들은 『김총재에게 부정적이었던 사람들이 TV토론을 계기로 호감을 갖기 시작했으나 아직 지지하는 단계에까지는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朴智元(박지원)총재특보는 『TV토론으로 14대 대통령선거에서 김총재를 지지했던 8백20만표를 다시 결집시키는 데 성공했다』며 『이제부터는 여기에 「+α」를 추가하는 전략에 치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총재는 이런 평가를 토대로 앞으로 당분간은 TV토론에 나가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즉, 신한국당 예비주자 8명과 똑같은 대접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후보자간 토론을 최대의 승부처로 삼고 있는 김총재로서는 선거일에 임박한 토론회에서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홍보하겠다는 전략이다. ▼ 자민련 ▼ MBC의 첫 TV토론 후 한때 10%에 육박하던 김총재에 대한 지지도가 지난 12일 KBS와 SBS의 TV토론이 끝난 뒤에는 오히려 8.0%에서 7.4%(KBS)로, 5.9%에서 5.0%(SBS)로 떨어졌다. 「지지율 10%대 돌파」는 희망사항에 그치고 만 셈이다. 이에 따라 자민련은 18일 당 홍보위 전체회의를 열어 그동안의 홍보전략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당 관계자들은 김총재의 지지도가 한자릿수에 머물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구정치인」 「만년 2인자」의 이미지를 벗지 못한 때문으로 분석했다. TV토론에서 「건강한 보수」가 아닌 「수구보수」로 인식된 것도 마이너스요인으로 지적했다. 따라서 자민련은 앞으로 김총재가 급변하는 시대적 분위기를 과감히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 주력키로 했다. 「당당한 보수」를 기반으로 복지 환경 여성문제 등에 대한 정책비전을 제시하고 나아가 시민운동세력까지 포용하는 이미지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당내에서는 또 『가능한한 내각제 얘기는 줄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총재의 내각제 주장은 「JP는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영묵·이철희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