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대의원들은 지역별 지구당성향별 연령별 성별 입당시기별 등으로 당내 경선주자들에 대해 다양한 지지성향을 보였다.
먼저 지역별로 李會昌(이회창)대표는 대의원들로부터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아 2위를 기록한 李漢東(이한동)고문을 큰 차로 따돌리며 1위를 차지했다. 부산경남 인천경기 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이대표는 부동의 선두를 지켰다. 이대표가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얻은 것은 「변화」보다 「안정」을 추구하는 여권 대의원들의 성향과 「대표 프리미엄」때문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한동고문은 「텃밭」인 인천경기 지역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데 힘입어 李仁濟(이인제)경기지사를 근소한 차로 누르고 2위를 차지했다. 이고문은 여론조사에서는 「바닥세」를 면치 못했으나 길게는 민정당 이전부터 여권에 몸담아온 구 여권 대의원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정치권의 백마탄 기사」로 부상한 이지사는 인천 경기 서울 부산 경남 대구 경북 등에서 고른 지지를 받아 TV토론을 통해 일으킨 돌풍이 「거품」이 아님을 확인했다. 이지사가 수도권뿐만 아니라 영남권에서도 강세를 보인 것은 최근 일기 시작한 「朴正熙(박정희)신드롬」과 「놀랄만큼」 젊은 후보라는 상승작용때문으로 풀이된다.
李壽成(이수성)고문은 서울 부산 경남 대구 경북 광주 전남 등에서 고른 지지를 받았으나 「진짜 TK론(論)」을 외쳤는데도 TK지역 1위자리를 이대표에게 넘겨주고 4위에 그쳤다. 이고문은 서울과 광주 전남지역에서도 이대표에 이어 2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여론조사의 「스타」인 朴燦鍾(박찬종)고문은 「홈그라운드」인 부산 경남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으나 그 밖의 지역에서 부진을 면치 못해 5위에 머물렀다. 여론조사를 할 때마다 수위권을 놓친 적이 없는 박고문이지만 아직 「黨心(당심)잡기」에는 성공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金德龍(김덕룡)의원은 전북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으나 광주 전남에서도 3위에 그치는 등 나머지 지역에서는 저조해 6위에 머물렀다.
7,8위를 기록한 李洪九(이홍구)고문 崔秉烈(최병렬)의원은 거의 전지역에서 열세를 면치 못했다.
지구당 성향별로는 이대표가 위원장이 「나라를 위한 모임(나라회)」과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에 가입한 지구당 대의원 26명과 20명의 지지를 받아 모두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정발협내의 「反(반)이대표 정서」를 감안할 때 이대표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또 위원장이 정발협에 가입한 지역의 대의원들로부터 이지사가 18명의 지지를 받아 2위, 이한동 이수성 박고문이 10명으로 공동 3위, 김의원은 9명으로 6위를 기록했다. 위원장이 나라회에 가입한 대의원들로부터는 이한동고문이 17명으로 2위, 이지사가 10명으로 3위, 이수성고문이 6명으로 4위, 박고문이 5명으로 5위를 차지했다.
이대표는 50대 대의원들로부터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고 다음이 60대, 40대의 순으로 많은 지지를 받았다. 여권조직의 특성상 50대 대의원이 압도적 다수이고 그 다음이 60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결과다. 이한동고문과 이지사도 마찬가지로 50대, 60대, 40대의 순서로 많은 지지를 많았다.
이수성고문의 지지자는 50대가 25명, 40대와 60대가 같은 13명이었다. 김의원은 50대, 40대, 60대의 순서로 지지표가 나왔다. 박고문은 50대로부터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으나 40대 소장대의원층의 지지도가 60대보다 훨씬 높았다.
중앙당 당직자 등 「당연직 대의원」이냐 「선출직 대의원」이냐에 따라서도 지지경향은 차이를 보였다. 당연직 대의원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은 순서는 이대표가 31명으로 1위, 박고문 이수성고문이 11명으로 공동 2위, 이지사 김의원이 9명으로 공동 4위, 이한동고문이 7명으로 5위였다.
김의원 박고문 이대표 이수성고문 등은 상대적으로 선출직보다는 당연직 대의원으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았다.
이수성 이한동고문, 이지사 등은 92년 이후에 입당한 「신참 대의원」보다는 그 이전에 입당한 「고참 대의원」들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받았다.
〈최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