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신한국당 전당대회 대의원 여론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7백5명의 43.8%인 3백9명이 지지후보를 묻는 질문에 「모르겠다」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결정했으나 답변하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무응답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호남지역으로 전체 응답자의 3분의 2 수준인 64.4%가 「미정」이나 「답변거부」의 태도를 보였다. 또 서울(56.3%)과 충청권(53.8%)의 대의원들 중에도 무응답 비율이 높았다. 이같은 결과는 충청과 호남지역에서 대의원들이 지구당위원장의 지지성향과 주자들의 출신지역에 따른 「정서」 사이에서 갈등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 경기의 경우 무응답률이 3분의 1인 33.3%에 그쳐 뚜렷한 대조를 보였고 대구 경북지역도 무응답률이 45.6%에 머물러 이들 지역에서는 이미 지구당위원장들이나 대의원들 사이에 지지후보에 대한 공감대가 이뤄져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들 지지후보 무응답자들은 「결선투표에 오를 2명의 예비주자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전체의 61.8%인 1백91명이 답변, 비교적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는 자신의 뜻은 밝힐 수 없거나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전반적인 경선판도에 대한 전망은 갖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천광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