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적십자회 중앙위 李成鎬(이성호)위원장대리는 14일 오전 대한적십자사 姜英勳(강영훈)총재에게 전화통지문을 보내 오는 20일부터 27일까지로 예정된 한적의 대북지원곡물 2차 수송계획(옥수수기준 1만7천6백t)을 원칙적으로 수용한다는 뜻을 전해왔다.
이위원장대리는 그러나 지원품목 중 라면 15만상자를 1만상자로 대폭 줄이는 대신 옥수수나 밀가루로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이날 판문점 직통전화를 통해 보낸 전화통지문에서 『특히 해로(海路)를 통해 흥남항으로 입북하는 한적대표단과 선원에 대해서는 한적총재의 위임장과 명단을 대조 확인하는 것으로 입항을 허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지난 95년 민간 차원의 대북 식량지원이 이뤄진 뒤 처음으로 우리측 선박이 북한의 항구에 들어가 구호물자를 전달하게 된다.
그는 또 육로전달을 위해 신의주 만포 남양 등 세곳으로 입북하는 한적 대표단에 대해서는 지난 9일 전달한 신변안전 담보각서가 곡물 5만t 제공이 끝날 때까지 유효하다고 밝혔다.
2차지원분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기탁한 옥수수가루 4천2백t(평안도 함경도·이하 괄호안은 지정기탁지역과 대상) △천주교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한마음운동본부가 기증한 옥수수 6천4백t(함경북도 양강도) △鄭周永(정주영)현대그룹 명예회장이 기증한 밀가루 1천t(강원도 고성) 등이다.
〈정연욱 기자〉